• 최종편집 2024-03-19(화)
 
가로_사진.gif▲ 주거환경의 작은 변화를 통해 어르신 치매속도를 늦추고 더 나아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작년에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이 일상생활 중심의 주거, 실외, 시설 ‘인지건강 생활환경 가이드북’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
 

취침하기, 휴식하기, 외출하기 등 일상생활의 실제 사례 위주로 구성 

실외환경에 적용 결과 인지장애 30% 줄고, 외출빈도 39% 올라가 

[현대건강신문] 주거환경의 작은 변화를 통해 어르신 치매속도를 늦추고 더 나아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작년에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이 일상생활 중심의 주거, 실외, 시설 ‘인지건강 생활환경 가이드북’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

이번에 제작된 ‘인지건강 생활환경 가이드북’은 취침하기, 휴식하기, 외출하기, 산책하기 등 일상생활의 행동을 중심으로, 주거환경 뿐만 아니라 집밖의 실외환경과 경로당, 데이케어센터 등 시설환경에서 인지건강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간결한 설명과 그림, 적용사진 등 사례를 위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들어, 취침하고 일어날 때 날짜와 시간을 알아보기 쉽게 큼직한 숫자로 된 달력과 시계를 설치하고, 이때 시계는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조명이 있거나 야광을 사용한다. 

식사 전, 후 약 먹는 것을 잊지 않도록 요일과 아침, 점심, 저녁으로 표시된 약통을 둔다. 외출할 때는 옷을 찾는데 혼란스럽지 않게 내부가 보이는 옷장을 설치하고,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기 쉽게 그림이나 사진을 붙여두는 것이 좋다.   

치매가 진행되면 집을 못 찾아올까 두려워 집밖으로 나오지 않거나 안전하지 못한 보행환경, 길 찾기 어려움, 쉴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활동 범위가 점점 좁아지게 된다. 이럴 땐 안심하고 집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실외환경의 장애를 개선하여, 치매를 대비하고 인지건강이 약한 어르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아파트의 경우 동 출입구나 주차장 등은 위치와 장소를 기억할 수 있도록 이름을 붙여주고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색상, 그림을 적용한다. 평소 헷갈리는 아파트의 각 층은 층별로 대비되는 색상과 커다란 숫자로 층을 표기해 주고, 현관문에는 가장 좋았던 기억, 추억 등의 그림을 그려 넣은 문패를 설치하여 쉽게 집을 찾아 올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안전하게 외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출입구 앞 안전구역이나 순환산책로 등을 보행구간에 구분하여 적용한다. 이때, 반경 100m 간격으로 쉴 수 있는 벤치를 설치하고 산책로 주변에는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체조 안내판과 균형잡기, 보행연습 등을 할 수 있도록 해 신체활동을 증진시켜준다. 쉼터에는 화단이나 정원을 두어 향기를 맡거나, 만질 수 있도록 하여 오감을 향상시켜준다.

어르신 이용시설인 경로당이나 데이케어센터에도 이러한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하여 치매를 대비하거나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다.

신발장, 수납장 등에 이름표와 사진을 붙여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손잡이 등은 문과 구별되는 색상과 잡기 쉬운 형태로 설치한다. 게시판은 크고 읽기 쉬운 글씨체와 중요정보는 테두리 색을 강조하여 알아보기 쉽게 하고, 게시판 옆에 돋보기를 부착하여준다. 화장실, 주방 등의 수도꼭지에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냉, 온수를 구별할 수 있는 스티커를 붙여준다. 

가이드북은 ▲가이드북 활용팁 ▲기본원칙 ▲일상활동 공간별 개선사항 ▲체크리스트 ▲도움이 되는 정보 ▲스티커북 등으로 구성되고, 기존 주거환경 중심의 가이드북을 심화·업그레드 하여 주거, 실외, 시설 '인지건강 생활환경 가이드북' 3종으로 확장했다.

특히, 기존 가이드북의 개선점과 실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담기위해 치매환자 보호자, 치매·요양 담당자, 건축사 등 100여명의 설문과 의견조사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보강했다. 

더불어 서울시는 “시설입소 대신 어르신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과 집주변, 이용시설 등 일상생활에서 적절한 환경 개선이 이뤄질 경우 치매를 늦추거나 예방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치매 어르신은 물론 인지능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일반 어르신이 생활하는 집 안팎과 이용시설에서도 작은 변화만으로도 치매를 대비하고 인지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실외환경 가이드북에 담긴 아이디어들은 서울시에서 ‘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인지건강디자인 시범사업’의 효과가 있는 실제 사례들을 담았다. 

2016년 시범사업 전, 후 효과성평가를 통해 환경변화에 따른 대상자들의 인지건강변화를 분석한 결과 인지장애 30.8% 감소, 안전사고 24.4% 감소, 하루 2회 이상 외출빈도 39.9% 향상되었고, 74.5%가 사업 후 살기 좋아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와 평가는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연구진과 권순정 교수(아주대학교 건축학과), 이윤환 교수(아주대학교병원 노인보건연구센터장), 노원구 등이 참여하여 시범대상지와 비교군을 포함한 총 403명을 대상으로 8개월에 걸쳐 ▲건강특성 변화 ▲외출특성 변화 ▲이웃관계 변화 ▲만족도 등 객관적‧전문적 평가방법을 통해 이뤄졌다.

인지건강 생활환경 가이드북은 25개 구청과 자치구 치매지원센터에서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찾아볼 수 있으며, 서울시 및 서울시 광역치매센터 홈페이지에서 이북(e-book)으로도 볼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시민을 위해 시민청 서울책방과 연계 판매처로 등록된 일반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2016년 개발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치구와 전국 6개 타 시·도에 가이드북 5,100부를 보급하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MOU를 체결하여 올해 7월까지 전국 31개 권역 909가구 보훈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사업 시 가이드북 내용을 적용했다. 아울러, 전국 5개의 지자체·기관에서 벤치마킹, 자문, 컨설팅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서초구 기억키움센터에서는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을 적용한 체험공간인 ‘치매안심하우스’를 시민참여예산 사업을 통해 조성하여 600여명의 치매가정 및 관계기관이 방문,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138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달 전국 지자체 수요조사를 통해 보급을 희망하여 신청한 16개의 자치구와 타 시·도에도 가이드북 10,000부를 제작지원 한다. 이후 정기적인 수요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으로, 인지건강환경 조성에 관심 있는 기관 및 지자체는 서울시 디자인정책과(02-2133-2725)로 문의하면 된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100세시대를 맞아 어르신 누구나 치매에 대비하고 인지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일상생활 환경을 꼼꼼히 살펴 실용성과 편의성을 모두 업그레이드한 ‘인지건강 생활환경 가이드북’이 일상을 변화시키고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국가치매책임제 시행에 따라 타 시·도에서도 치매에 대한 노력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환경개선 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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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실외, 시설 환경 혼란 줄이니 치매 예방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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