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가로_사진2.gif▲ 10대 거대업종에 들어가는 종합 건설업체는 9,900개, 전문 건설업체는 5만5천개에 달하고 종사자도 184만명에 달하지만 보건관리는 여전히 ‘불모지’에 가깝다. 고용노동부의 ‘건설업 재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업무상 사고 24,287건 ▲업무상 질병 845건 ▲업무상 사고 사망자 437명 ▲질병 사망자 56명이었다.
 
가로_사진.gif▲ 김경협 의원(왼쪽)은 “건설현장은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로 사고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파급력이 크다”며 “사고 예방 시설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하는 근로자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건설보건학회 정혜선 회장(오른쪽)은 건설현장 노동자의 체계적인 보건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건설보건학회 정혜선 회장 “건설현장 노동자 안전 ·보건·심리 관리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매년 사망자가 5백명씩 발생하는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해 체계적인 보건관리가 중요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는 크레인 붕괴 사고는 건설업계의 안전·보건 실태를 보여주는 사례. 의정부에서 작업 중이던 27년된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면서 5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숨지거나 다쳤고 최근 서울 등촌동에서는 건물 철거 중인 크레인이 넘어지며 버스를 덮쳐 버스 승객들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사고 이후 현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트라우마 상담을 진행한 결과 상담자 14명 중 ▲완전외상 9명 ▲부분외상 4명 ▲정상 1명인 것으로 나타나 사고 이후 주변 노동자들의 심리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북부근로자건강센터 구지은 심리상담사는 “현장에서는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산업재해에 해당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사고 발생 후 심리적 개입도 필요하지만 행정적, 사회복지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고 이것이 전제되어 있는 상황에서 상당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10대 거대업종에 들어가는 종합 건설업체는 9,900개, 전문 건설업체는 5만5천개에 달하고 종사자도 184만명에 달하지만 보건관리는 여전히 ‘불모지’에 가깝다.

고용노동부의 ‘건설업 재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업무상 사고 24,287건 ▲업무상 질병 845건 ▲업무상 사고 사망자 437명 ▲질병 사망자 56명이었다.

2016년에도 사고와 사망자는 늘어나는 추세로 ▲사고 25,701건 ▲질병 869건 ▲사고 사망자 499명 ▲질병 사망자 55명이었다.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건설보건학회 창립 세미나에 참석한 건설업 관계자는 “모 건설업체 대표에게 3천억 공사시 매년 간호사 인건비 5천만원만 투자해도 건설 현장의 능률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며 “건설노동자들의 혈압, 혈당을 관리하고 규칙적으로 알려주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건설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경협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설현장은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로 사고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파급력이 크다”며 “사고 예방 시설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하는 근로자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업계는 고용구조가 복잡해 정규직, 비정규직, 일용노동자, 외국인노동자 등도 있고 지속적인 근골계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김 의원은 “일하는 노동자 중 쑤시고 아픈데도 참고 일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갑작스런 환경 변화나 사고에 대응하는 능력도 떨어진다”며 “이런 이유로 평소 건강을 잘 챙기고 컨디션을 좋게 만들어내는 것도 건설 산업 발전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건설업 보건관리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성균관대 김수근 교수는 건설노동자의 보건관리를 위해 ▲적정한 안전보건관리비 책정 ▲다단계 하도급상의 안전보건의 책임과 역할 정리 ▲위험도 평가, 작업환경측정, 유해인자 관리기법 개발 ▲건강진단 건강관리 기법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창립한 대한건설보건학회 초대 회장을 맡은 정혜선 회장(가톨릭의대 보건대학원 교수)은 더욱 구체적인 개선책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2014년 건설업 보건관리자 선임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실시해, 보건관리자 선임시 비용보다 편익이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설업은 제조업에 비해 작업형태, 작업방식, 업무 수행 인력 등이 너무나 달라 건설업에 맞는 보건관리를 하기 위한 많은 연구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보건관리의 중요성 부각되면서 2015년부터 건설업에도 보건관리자를 선임하도록 제도화 되면서 2016년 말 현재 건설 현장에도 1천명이 넘는 보건관리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대림건설, 포스코건설 등 주요 건설사 관계자들도 참석해 발표자들의 발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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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건설 현장서 5백명 사망, 건설노동자 건강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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