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가로_사진.gif▲ 사진 왼쪽부터 김용운씨와 아들 김일호씨, 김동익 교수. 실제 나이 98세인 김 씨는 최근 복부대동맥류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대동맥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김동익 교수 “나이 탓 포기 일러 … 적극적 치료 가능”

[현대건강신문] 고령사회로 본격 진입하면서 90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치료도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팀은 최근 98세 복부대동맥류 환자 김용운씨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복부동맥류란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지는 질병으로 정상 직경보다 1.5배 이상 부풀어지면 복부동맥류라 진단을 하게 된다. 

풍선은 점차 커지게 되면 터지듯이 동맥류도 크기가 커질수록 터질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며 터지는 경우에는 순식간에 대량의 피가 혈관 밖으로 손실되게 되어 급사를 하게 된다.  

복부대동맥류 파열시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거나 병원에 도착하여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고 하여도 대부분 사망하는 위험한 병이다.

김씨의 주민등록상 나이는 95세지만 실제 나이는 이보다 3살이 더 많다. 100세 가까운 노인도 적절한 치료환경과 숙련된 의료진이 뒷받침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 셈이다.

병원측에 따르면 충남 논산에 거주 중인 김씨는 지난해 말 평소와 다름없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외출을 나섰다.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허리통증으로 쓰러지면서 그 길로 지역 의료기관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씨의 병명은 복부대동맥류였다. 복부대동맥류란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으로, 크기가 클수록 터질 위험이 크다. 순식간에 대량의 출혈이 발생해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4시간 대동맥전담팀을 즉각 가동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분초를 다투는 대동맥 관련 질환에 대응하기 위하여 ▲혈관외과 ▲심장외과 ▲순환기내과 ▲중환자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여러 유관 진료과를 모아 다학제 전담팀을 꾸리고 24시간 운영 중이다.

김씨가 작년 12월 27일 밤 11시 무렵 응급실에 도착하던 때에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전담팀 의료진 정병훈 외과 전문의가 환자 상태를 살피고, 사전에 확보한 중환자실로 김씨를 옮겨 초기 대응에 나섰다.

검사 결과 김씨의 복부대동맥류 지름은 9cm 가량됐다. 건강한 일반인은 2cm 정도다. 3cm면 복부대동맥류로 진단받게 된다. 그대로 뒀다면 1년 안에 터져 김씨의 생명을 앗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다행히 복부대동맥류가 터진 상태는 아니어서 응급 수술이 아니라 전신적 검사등 을 통해 치료 전후의 위험 요소들을 확인하고 철저한 준비를 하면서 계획 수술을 시행하기로 하였다. 

김동익 교수팀은 2018년 정규수술 첫번째로 1월 2일 대동맥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김씨처럼 고령인 환자들의 경우 수술 합병증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스텐트 그라프트라는 인공혈관을 삽입해 혈관 내 압력이 동맥류 벽에 전달되지 못하게 하여 파열을 방지하는 시술이 전세계적으로 권장되는 치료법이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시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김 씨는 현재 복부 대동맥류 파열에 대한 위험을 떨쳐냈다. 

아들 김일호씨(55)는 “평소 건강하시던 분이라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면서 “병원의 빠른 대처 덕에 아버지가 무사하게 퇴원하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동익 교수는 “대동맥류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고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 파열하면 매우 치명적인 무서운 병”이라며 “최근 의학발전으로 김 씨처럼 나이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고령 환자들도 치료를 미루거나 망설이지 말고 의료진을 믿고 건강관리에 힘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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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파열 위험있는 98세, 복부대동맥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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