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gif▲ ‘지리한’ 재활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내기 위해 환자·의료진·가족의 3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돈규 교수를 통해 뇌졸중 재활치료 과정과 최신 재활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의료진...급성기 치료 이후 제한적·포괄적 재활 치료 필요

가족...뇌졸중 초기 절망감 커, 심리적 지지 중요

[인터뷰]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돈규 교수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뇌졸중 발생 이후 환자의 재활의지와 의료진의 적절한 재활 프로그램, 가족들의 심리적 지지 등 3가지 잘 조화돼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재활 전문의의 주장이 나왔다.

고령화로 뇌경색, 뇌출혈 등 뇌졸중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뇌졸중 환자 발생 자료를 보면 2011년 52만1천명에서 2015년 53만8천명으로 3.2% 증가했다.

2015년 기준으로 뇌졸중 환자의 연령을 비교해보면 고령 환자들이 많아 60대부터 80대 사이가 전체 환자의 77%를 차지하고 뇌졸중 환자의 5명 중 4명이 고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연령 뇌졸중 환자의 경우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복합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기저질환을 관리하며 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돈규 교수는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 중 1/3 치료후 재가 치료가 가능한 환자, 1/3은 재활기관에서 치료가 가능한 환자, 1/3은 중증 환자로 기저질환 관리와 재활을 함께 해야 환자로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뇌졸중 환자는 재활 치료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재활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환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지리한’ 재활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내기 위해 환자·의료진·가족의 3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돈규 교수를 통해 뇌졸중 재활치료 과정과 최신 재활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Q. 뇌졸중 환자의 재활시 환자-의료진-가족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A. “뇌졸중이 생기면 기능 소실로 이어진다. 재활 치료의 원칙 중 학습과 적응(Learning and Adaptation)이란 말이 있는데 기능 소실에 대해 잘 받아들이고 마비 상태에서 학습과 적응 과정을 통해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환자가 어떻게 치료 내용을 이해하고 재활 치료에 임하느냐에 따라 예후과 성과가 달라진다. 

뇌졸중 초기에는 절망적인 감정으로 우울증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초기에 심리적 지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환자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진, 가족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환자·의료진·가족으로 이어지는 관계가 잘 유지되고 합심해야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

Q. 뇌졸중 환자 재활 과정을 쉽게 설명하면

A. "최근에는 뇌졸중 발병 이후 조기 재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도 있다. 발생 초기에 신경학적으로 안정되면 집중적이고 포괄적인 재활을 진행한다. 하루에 받아야할 재활 치료양도 늘어나고 빨리 병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신경 회복에 중점을 둔 재활이 진행된다.

반면 신경학적으로 안정되지 않을 경우, 환자의 가래 배출을 돕고 관절운동을 해주고, 체위 변경을 돕는다든지, 합병증을 막기 위한 제한적 재활을 진행한다.

뇌졸중 발병 이후 신경학적으로 안정될 때 가능한 한 빨리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가로_사진2.gif▲ 김돈규 교수는 "뇌졸중 초기에는 절망적인 감정으로 우울증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초기에 심리적 지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환자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진, 가족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중앙대병원)
 

Q. 최근 뇌졸중 재활 교육을 위한 온라인 강좌를 마련했다.

A. “뇌졸중 재활에는 재활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다양한 전문 직종이 코웍(cowork 협업)을 진행한다. 

한 두시간 강의로는 이들 전문가과 환자들에게 정확한 뇌졸중 재활에 대한 설명이 힘들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케이묵(K-MOOC)라는 온라인 공개건강강좌에 ‘뇌졸중의 재활과 치료’를 주제로 과목을 개설했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 소속 재활전문의들이 14주 동안 세부적인 뇌졸중 재활 강의를 펼쳐 깊이있는 내용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강의중 궁금한 부분을 질문으로 남기면 가능한 한 빨리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 모임도 기획하고 있어 환자 보호자뿐만 아니라 전문 의료진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최근 뇌졸중 재활을 비롯해 다양한 재활치료법이 나오고 있다.

A. “최근 연구를 위해 로봇재활기를 들여왔다. 앞으로 로봇재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갈 것이다. 재활 치료를 위한 1대1 치료도 중요하지만 로봇을 사용해 정밀한 동작을 반복해서 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을 재활치료에 활용하면 사회 복귀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활치료실에서 초기 인지재활 훈련을 마친 환자들은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VR을 이용해 가상 공간에서 식사나, 실내 이동 등 실제 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상 생활 적응 연습할 수 있다.

앞으로 재활 분야에 로봇, VR 기술을 적용한 치료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다.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 이미 로봇을 이용한 다양한 재활치료가 임상에 적용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이들 기술을 이용한 재활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Q. 뇌졸중 재활치료 분야에서 개선될 부분은 없나?

A. “재활난민이 줄고 있지만 중한 후유증을 가지고 있는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치료가 이뤄지기 위한 수가 현실화가 시급하다. 

고령자의 경우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어 대학병원에서 치료가 절실한데 이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재활을 받지 못한 채 옮겨다니고 있어 아쉬운 경우가 많다. 고령자는 신장 기능 이상이나 심장에도 문제가 있어 재활병원으로 전원한 뒤에 다시 대학병원을 찾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 내용이나 입원 기간을 조정해 환자들이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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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뇌졸중 재활 ‘환자-의료진-가족’ 3각 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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