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폐암이 뼈에 전이된 A씨는 심한 통증에도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고 참았다. 마약성 진통제가 몸에 나쁜 것은 물론, 중독될까봐 먹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는 정말 몸에 나쁠까?

많은 사람들이 진통제는 나쁘다고 믿는다. 진통제가 나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통증만 없애주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은 몸에 심각한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신호를 꺼 버리면, 그 심각한 이상이 점점 더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이미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아픈 통증을 계속 느낄 필요는 없다. 병원에 가지도 않고, 의사의 진료도 보지 않고, 무작정 진통제만 먹는 것은 해롭지만, 통증의 원인을 알고 의사가 처방한 진통제는 그렇지 않다.

특히 급성 통증을 방치하게 되면 만성화 되고, 만성 통증의 경우 작은 손상에도 큰 통증으로 느끼게 된다. 통증도 조기치료를 통해 만성화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선입견이 효과적인 치료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적절한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 대한 통계치인 ACM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마약성진통제 필요량의 40% 정도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이상적인 사용량을 100%로 봤을 때, 미국은 200%, 캐나다 300%로 과다사용이 문제가 되지만, 한국의 경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만 처방을 하고 받고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는 “일부 환자는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면, 마약중독이 될까 걱정한다”며 “그러나 중독은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고 기분이 좋은 환자들에게 생기는 문제다. 아파서 쩔쩔매다가 진통제를 먹고 통증만 좋아졌는데 중독이 생길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또, 지금부터 진통제를 먹으면 나중에 효과가 없어져서 더 고생할까 걱정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마약성 진통제는 효과가 없으면 용량을 계속 증가시킬 수 있다. 고용량으로 사용하기에 두통약으로 많이 먹는 타이레놀보다 오히려 안전하다. 나중에 용량을 증가시키면 되니까, 나중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마약성 진통제는 매일 일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프기 전에 미리 먹어야 효과도 크고 오히려 진통제 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아프지 않아도 시간에 맞추어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유 교수는 “경우에 따라서 갑작스러운 통증에 대한 속효성 약제를 같이 주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에도 장기간 지속되는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고, 갑자기 나타나는 통증에 속효성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마약성 진통제를 잘 복용해서 통증이 없어지고 삶의 질이 좋아진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결과도 있다.

유 교수는 “마약성 진통제를 충분히 복용해서 통증을 없애는 것은 쓸데없는 고생을 하지 않는 것일 뿐 아니라 몸에도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마약성진통제 사용으로 만성 통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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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통증 참는 게 답?...진통제 사용 두려워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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