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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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컬투 정찬우가 최근 공황장애 진단을 받으면서 건강 문제를 이유로 방송을 중단한다고 밝혀 공황장애가 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연예인 A씨, 공황장애로 인해 활동 잠정 중단’, ‘공황장애 앓던 유명인 B씨 올해 말 복귀 확정’···최근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이들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공황장애는 몇 년 전 유명인들이 본인이 겪은 불안장애 증상을 고백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공황장애는 여전히 수많은 대중들 앞에 나서는 이들이 겪는 일명 ‘연예인 병’으로만 치부되기 쉽지만, 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공황장애로 병원을 방문한 이가 2010년 5만 명에서 2015년 10만 명으로 5년 새 약 2배 가량 증가하고 있어, 평소 본인의 심리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는 ‘공황장애’, 증상 유사한 질환 많아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공황이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이다. 이는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이다.

하지만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신체의 경보 체계가 오작동이 나서 위협적인 상황과 동일한 반응이 나타난다면 공황발작에 해당한다. 이는 10분 이내에 급격한 불안과 동반되는 신체 증상이 정점에 이르며, 20~30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어지럼, 가슴 두근거림, 메슥거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다.

생각보다 일생 중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은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약 30% 정도가 평생 한 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다고 보고된다. 

다만 한번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해서 ‘공황장애’로 판단할 수는 없다. 공황발작의 증세가 여러 번 반복되거나 반복될까 두려운 경우, 또 이 발작이 스트레스나 심근경색과 협십증, 갑상선 질환, 간질, 저혈당증, 빈맥 등 신체질환에 의한 것이 아닐 경우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발작 증세가 신체질환 혹은 정신분열증, 적응장애 등 본인이 모르게 앓고 있던 정신질환으로 인한 것이 아닌지 감별이 매우 중요해, 이때는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여성 환자 많고, 연령별로는 30~50대 중·장년층이 과반수 이상

공황장애는 성별과 연령을 막론하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통계적으로는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여성 환자가 약 2만 4천명으로 남성 환자(약 2만 6천명)에 비해 적었으나 2011년을 기점으로 역전해 매년 격차를 벌이고 있다. 전체 환자 분포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가장 많고, 50대, 30대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공황장애 발생에는 신경 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과 같은 신경생물학적 원인과 부모 상실이나 분리 불안 등 개인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경험했거나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받았을 때와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일이나 결혼, 남편, 자식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30~50대 중·장년층(약 66%)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수인 교수는 “상당 수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자신이 공황장애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심장이나 다른 신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와 달리 불안증세와 함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공황발작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공황장애 발생에 남녀차이가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동기에 남자와 여자의 양육방식이 다르고 여성이 남성보다 선천적으로 특정 감정을 보다 강렬하게 느끼는 것,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서도 남녀가 생물학적 차이를 보이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극한 공포감과 불안장애 동반하는 공황장애도 치료 필요한 질환

공황장애를 마음이 약해서 혹은 겁이 많아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오해해, 굳이 치료가 필요할지 의문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절실한 질환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공황발작이 간간히 일어나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반복되면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후에는 광범위한 공포증을 갖게 된다. 

또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 자살을 선택을 하곤 한다. 공황장애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고 상황이나 장소를 회피하려는 행동을 바로잡아 불안이나 공포감을 감소시키는 인지행동치료로 나뉘고,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한다.

김수인 교수는 “국내 정서상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치료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공황장애는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병으로, 혼자 두려워하기 보다는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하루 빨리 이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했다. 또 “공황장애를 예방하는 데에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평소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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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활동중단 건강문제?...공황장애도 조기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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