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헤드라인 copy.jpg▲ 암 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이 일반인에 비해 35%나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혈당 측정 모습.
 

암 발생 후 장기적으로 당뇨병 35% 발생 증가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 학술지 자마에 발표

[현대건강신문] 암 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이 일반인에 비해 35%나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 황보율 전문의, 공선영 진단검사의학과장은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소 조주희 교수, 강단비 박사와 공동으로 국가 표본 코호트 분석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JAMA)의 자매지인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JAMA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내 암환자는 매년 21만 명 이상 새로 발생하는데, 조기 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장기 생존환자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암으로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한 암유병자는 약 161만 명에 달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암의 치료뿐 아니라 암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암생존자의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암생존자의 만성합병증 관리가 중요해졌다.

연구팀은 약 50만 명의 국가 표본 코호트에서 암 치료를 받은 환자와 암을 경험하지 않는 대조군의 당뇨병 발생을 평균 7년 동안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암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환자에서 당뇨병 발생이 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췌장암(5.15배) ▲신장암(2.06배) ▲간암(1.95배) ▲담낭암(1.79배) ▲폐암(1.74배) ▲혈액암(1.61배) ▲유방암(1.60배) ▲위암(1.35배) ▲갑상선암(1.33배) 환자에서 당뇨병 증가가 확인됐다. 

또한 시기적으로는 암을 진단받고 2년 이내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장기적으로도 당뇨병 발생위험은 높게 지속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표적치료제·면역치료제 부작용으로 당뇨 발생 가능성

연구팀은 암 자체나 암의 치료 과정 중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당뇨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황보율 국립암센터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기존에 알려진 대로 췌장암의 경우,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암 자체와 치료에 의해 당뇨가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른 암에서 증가하는 당뇨 발생 위험에 대해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는데, 황보율 전문의는 “항암치료 과정 중 흔하게 사용되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나 일부 항암제가 직접적으로 고혈당을 유발한다”며 “특히 최근 늘어나는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 역시 부작용으로 당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암과 당뇨병의 위험을 동시에 증가시키는 요인들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뇨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비만, 운동 부족, 불균형적 식사, 담배, 음주가 꼽히는데, 이 요인들은 암의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위험요인을 가진 암환자는 당뇨 위험 역시 증가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교수는 "암환자는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에 특히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며 "앞으로 암생존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치료 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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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고용량 스테로이드·항암제, 고혈당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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