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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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 국내 의료진이 방광 전 적출술 후, 마약성분이 없는 진통제 사용만으로 환자의 장 기능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오른쪽 사진)팀이 마약성분이 없는 진통제의 사용만으로도 방광 전 적출술 후 환자의 장 기능 회복을 앞당기고, 환자가 겪는 통증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방광 전 적출술은 방광 내 종양을 제거하고자 골반, 복부의 임파선·방광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방광 전 적출술 후 환자가 수술 부위에 통증을 느끼면 자가조절진통제를 투여해 통증 완화를 유도하는데, 기존에는 환자의 식사 및 보행 등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변비나 구역질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진통 완화 효과가 보다 큰 마약성 진통제를 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부작용이 적은 비마약성 진통제로도 환자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약성분이 든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어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팀은 비마약성 진통제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최근 방광 전 적출술을 받은 40~60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절반에는 비마약성 진통제를, 나머지 절반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 각각의 환자 회복 정도를 비교 연구했다. 

관찰 결과,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받은 환자군에 비해 비마약성 진통제를 투여받은 환자군에서 수술 후 구토가 적었고, 처음 맑은 유동식을 섭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최대 2.5일을 앞당기는 등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그 밖에 장폐색 등의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합병증의 경우도  적어 치료적 효과는 물론 환자의 부담을 더는 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마약성 진통제가 투여된 환자가 겪는 통증 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마약성 진통제 투여군 환자군과 유사함을 보이며, 비마약성 진통제로도 수술 후 환자가 겪는 통증 조절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오종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마약성 진통제 사용만으로도 환자의 장 기능을 조기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특히 구토 증세를 줄이고 장내 가스 배출과 배변을 원활히 돕는다면, 차후 환자의 총 입원 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저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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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 전 적출술’ 후 비마약성 진통제로 장 기능 회복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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