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가로_사진.gif▲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이동훈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얼굴과 목에 병변이 90% 이상으로 많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삶의 질은 오히려 건선보다도 더 떨어진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중증 건선 환자의 삶의 질이 암환자보다 나쁘나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중증건선은 산정특례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건선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 없이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사용이 가능해 졌다. 하지만, 중증 건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산정특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아토피가 소아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해 성인 아토피 질환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닌 만성적인 전신 면역 질환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이동훈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얼굴과 목에 병변이 90% 이상으로 많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삶의 질은 오히려 건선보다도 더 떨어진다”고 밝혔다.

성인 아토피도 유아·어린이에서 나타나는 아토피처럼 극심한 가려움과 발진, 건조증, 발적, 부스럼, 진물 등을 동반하며 출혈, 균열 이차감염 등을 야기한다. 특히 악화기에 접어들면 발적, 부종, 수포, 삼출, 박리와 같은 급성 병변이 나타나며,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경우 악화기가 빈번하게 나타나 1년 중 1/3 이상 지속된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들이 겪고 있는 신체적 고통은 정신건강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 아토피 환자의 55%가 1주일에 5일 이상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3명 중 1명은 불안·우울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건선 환자보다 삶의 질 크게 떨어져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인 피부과-삶의 질 지수(DLQI)를 비교했을 때 피부습진을 겪는 환자들은 건선 환자보다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졌으며, 연구 결과 건선 환자보도다 불안·우울·수면장애 증상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토피를 유·아동기 질환으로 인식해 성인 아토피 환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문제는 성인 아토피를 앓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행 치료제들로는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많은 수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승인된 치료법이 없고 오프 라벨 사용과 관련된 부작용 위험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투여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내약성이 있는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지속적인 관리보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악화기를 잘 다스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악화기는 중등도일 때 2배, 중증일 때는 무려 3배가 높게 나타난다.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반복되는 악화기를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은 듀피젠트는 중증도-중증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전신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승인된 최초의 표적 생물학적 제제로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물질인 인터루킨-4와 13의 신호 전달을 선택해 억제하는 획기적인 치료제다.

이 교수는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산정특례는 당장 어렵더라도, 새롭게 출시된 효과적인 아토피 치료제에 대해 급여만이라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성인 중증 아토피, 산정특례 어렵다면 치료제 급여라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