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세로_사진.gif▲ 더운 날씨에 습도가 높거나 차가운 바람을 맞게 되면, 오히려 땀이 증발하지 못해 몸이 무거워진다. 이는 두통, 콧물, 재채기 등 감기 증상으로 이어진다.
 

[현대건강신문] 후텁지근한 여름철이 되면 유난히 기운이 없고 피곤하며 입맛이 없어진다. 

특히 평소에 열이 많고 땀이 잘 나는 체질이거나 기력이 부족한 허약한 사람들은 여름이 더욱 두렵기만 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온열 질환자가 6,500명이며, 이 중 54명이 사망했다. 특히 8월은 여름철 무더위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도 여름철의 건강관리가 여러모로 쉽지 않다고 나올 만큼 건강을 해치지 않고 편안하게 여름을 보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여름철, 보약 복용량이 늘어나는 이유기도 하다. 

여름철 왜 힘들까?

한여름 무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물처럼 줄줄 흐르고 뜨거운 햇볕 때문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경희대한방병원 간장·조혈내과 김영철 교수는 “여름의 열기는 피부에서 땀구멍을 열고 닫는 역할을 하는 위기(衛氣)까지 소모시키기 때문에 땀구멍이 축 늘어지고 열리면서 땀의 배출이 늘어난다”며 “적당한 땀 배출은 체온조절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게 흐르는 땀은 우리 몸 안의 진액을 손실시켜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탈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에 습도가 높거나 차가운 바람을 맞게 되면, 오히려 땀이 증발하지 못해 몸이 무거워진다. 이는 두통, 콧물, 재채기 등 감기 증상으로 이어진다. 

여름철 건강법, 이것만은 지키자

여름철에 제대로 정기를 보충하지 않으면 새학기 적응에 어려움은 물론 면역력 저하를 겪게 된다. 

이는 가을과 겨울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건강관리는 중요하다. 여름은 더운 기운이 위로 올라가는 계절이고 우리 인체도 몸 안의 따뜻한 기운이 위로 올라가거나 피부 바깥쪽으로 몰리다 보니 뱃속은 오히려 풍선 안처럼 텅텅 비고 냉해진다. 이는 차가운 음식을 먹게 되면 배탈이 나기 쉬운 이유이기도 하다. 

경희대한방병원 장은경 교수는 “평소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예민한 소음인은 당장의 더위와 갈증을 해소해 주는 차가운 음식보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며 “장시간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지나친 냉방을 피하고 에어컨의 찬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얇은 긴 소매 착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5~6도를 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도 인간이 적응해야 하는 자연의 변화 섭리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하루 8잔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온도 유지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필수적이다.

여름용 보약, ‘생맥산’  

경희대한방병원 이장훈 교수는 “여름철 기진맥진한 사람에게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된 생맥산을 추천한다”며 “맥문동은 열을 내려주는 동시에 진액을 보충하여 갈증해소를, 오미자는 강장작용과 함께 땀 배출량을 감소 시켜준다. 인삼은 원기를 보충하고 진액을 생성해주는 데 매우 유용한 약제”라고 덧붙였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보양클리닉에서는 무더위에 손상된 원기회복과 진액을 보충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생맥산(生脈散), 청서익기탕(淸署益氣湯), 향유산(香薷散),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등 체질과 증상에 맞는 개인 맞춤 한약 처방과 뜸·침 치료 등 종합적인 한방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은 ‘활인심방’에서 무더운 여름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높은 소리를 내지 말고, 화를 내지 말라고 권했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하루 8잔 이상의 충분한 수분섭취, 적절한 온도 유지와 함께 화내지 않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생맥산 등의 여름 보약 복용을 통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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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밑에 시원한 여름 ‘콧물, 재채기’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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