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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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 심평원 상근평가위원은 9일 열린 브리핑에서 “환자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부분은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의료진 개개인의 노력으로 안 되는 병원 문화나 병원 시스템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회진 시간에 의사를 만날 기회가 적고 다양한 문제가 맞물리면서 제도적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심평원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 첫 걸음”


환자단체 “고객센터 있는 500병상 이상 병원서도 불만 호소 힘들어”


일부 의료계 “설문조사 문항 너무 추상적, 확대하는 것 무리”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처음으로 진행된 환자경험평가 분석 결과 ‘환자-의료진 간 소통 부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경경험’ 평가를 10일 심평원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환자경험 평가는 미국,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조사돼 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뤄졌다.


처음으로 진행된 환자경험 평가는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95개소에서 입원 진료를 받은 환자 1만4,97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 결과 △간호사서비스 영역은 88.8점으로 6개 영역 중 가장 높았고 △의사서비스 영역은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과 함께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는 79.7점으로 전체 영역 평균보다 낮았고 ‘불만을 쉽게 말할 수 있었냐’는 평가 점수는 73.0점에 그쳐 설문 전체 문항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기성 심평원 상근평가위원은 9일 열린 브리핑에서 “환자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부분은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의료진 개개인의 노력으로 안 되는 병원 문화나 병원 시스템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회진 시간에 의사를 만날 기회가 적고 다양한 문제가 맞물리면서 제도적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평원 평가운영실 노민영 차장은 “이번 결과는 국민이 체감하고 경험한 환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첫 평가로 실효성을 따지기에는 이르고 앞으로 기관간 편차를 줄이고 평균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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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결과 △간호사서비스 영역은 88.8점으로 6개 영역 중 가장 높았고 △의사서비스 영역은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과 함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자료제공=심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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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는 79.7점으로 전체 영역 평균보다 낮았고 ‘불만을 쉽게 말할 수 있었냐’는 평가 점수는 73.0점에 그쳐 설문 전체 문항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자료제공=심평원)

 

 

조사 결과를 두고 복지부 홍정기 보험평가과장과 심평원 고선혜 평가운영실장은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에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고 “국민의 목소리가 담긴 평가 결과가 의료 현장에 반영돼 환자 중심 의료 문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설문 문항이 너무 추상적으로 이걸 평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정부에서 (환자경험) 평가를 확대할 것으로 아는데 무리”라고 주장했다.


환자경험 평가 첫 발표를 두고 환자단체는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은영 이사는 “500병상 이상 병원은 고객만족실이 있지만 환자들은 불만을 호소할 곳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반영한 결과로 뜻하는 바가 크다”며 “의료계도 반발할 게 아니라 의료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영 이사는 “앞으로 외래진료, 진료과 별로 환자경험 평가를 확대해나가야 한다”며 “이번에는 전화 조사로 이뤄졌는데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모바일 조사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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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환자경험 평가 결과 ‘환자-의료진 간 소통 부족’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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