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황대용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장 "대장암 환자 100명 중 5~8명 정도만 효과”


“대장암 수술 후 보조치료제로 표적치료제 효과 입증 안 돼”


“암 환자 약한 부분 이용해,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 권유”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암 환자들이 표적치료제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경구용 알약으로 몸 전체 영향을 미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에만 영향을 주는 장점이 있다.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황대용 센터장(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최근 열린 건강강좌에서 “중국에서 아파티닙 임상이 진행되고 있고 전이성 위암 3차 치료제로 중국에서 승인이 났다”며 “이 치료제는 유방암, 간암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2016년 유럽종양학회는 2세대 표적치료제인 아파티닙을 복용한 폐암 환자의 암 진행 위험이 감소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후 아파티닙을 활용한 다양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황 센터장은 “내가 아는 대장암 환자가 인터넷을 통해 아파티닙을 구입해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 약이 진짜인지도 모르지만 임상시험도 아니고 아스피린처럼 먹으면 부작용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모 대학교에서 대장암에 아파티닙을 사용한 결과,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에게 부작용으로 고혈압이 나타났다”며 “최근 미국임상암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아파티닙에 대한 소규모 데이터는 있지만 대규모 데이터는 위암 (효과에 대한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황 센터장은 대장암 수술 후 보조치료제로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이성 대장암 치료 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지만 대장암 수술 이후 (표적치료제는) 보조치료제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연구자 보고를 보면 대장암 환자의 5~8% 가량이 표적치료제를 먹은 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외에는 도움이 안 돼 효과 없는 약을 먹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황 센터장은 “일본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활성화하고 있지만 문제는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은 치료법이 많다”며 “수 천만 원에서 수 억 원을 들여 치료하지만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암 환자의 약한 부분을 이용해 치료를 권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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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인터넷서 표적치료제 구입, 아스피린처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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