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비만 예방 위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재정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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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예방 위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재정정책 필요

WHO, 비만 예방 위한 가당음료 과세, 건강보조금 지원 등 재정정책 도입 촉구
기사입력 2018.09.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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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비만을 막기 위해 비만 예방과 퇴치를 위한 환정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비만학회가 급격히 늘고 있는 비만을 막기 위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비만학회는 지난 6일, 2018년 국제학술대회(ICOMES 2018)를 맞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제 비만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비만 예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국가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열고,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에 보다 강력한 정책과 규제가 고려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8개 국가의 비만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베리 팝킨(Barry Popkin) 교수는 한국의 비만 종합대책은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팝킨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성인들의 근로시간, 대중교통 이용시간, 신체활동 시간 등 소모하는 에너지량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섭취하는 에너지량은 늘고 있다”며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음료뿐만 아니라 식품 전체에서 설탕 함유량이 늘고 있고, 실제 판매되는 전체 식품의 약 75%에 단순당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이 걷고 뛰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체활동만으로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팝킨 교수는 가장 성공적인 비만정책 사례로 칠레를 꼽았다. 칠레는 2014년 가당음료 과세제도를 도입 후, 점차적으로 강화하며 다방면의 중재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칠레는 전체 식음료를 대상으로 위해성분 전면 경고 표시 제도(Front of package warning, FOP)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제품 전면에 패키지 면적의 10% 이상 크기의 위해성분 함유에 대한 경고 마크를 부착하도록 하고, 해당 식음료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 규제를 하고 있다.


팝킨 교수는 특히, 이러한 규제가 실제 소비자들이, 특히 소아청소년들이 건강식품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칠레는 1인당 가당음료 섭취량이 세계 1위인 국가였지만, FOP 도입 6개월만에 60%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칠레에서는 이 정책이 실행됨에 따라 블랙 라벨에 대한 대중의 사회적 규범(이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부모에게 아이들이 먼저 ‘엄마, 검은색 라벨이 붙어있는 것은 먹으면 안돼요’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엄청난 변화이고,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변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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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베리 팝킨(Barry Popkin) 교수는 한국의 비만 종합대책은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비만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중재 방안으로 이와 같은 정부의 식품 규제를 꼽았다. 


WHO의 비전염성 질병예방국 전략담당관인 주안나 윌럼슨(Juana Willumsen) 박사는 “WHO는 2014년 비만과 같은 비전염성 질병의 관리과 예방을 위해 총 88개의 중재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중 비만과 관련해서는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공공 캠페인, 식품 기업의 산업용 트랜스지방 사용 금지법 시행, 가당 음료 과세를 통한 설탕 소비 감소를 비용효과적인 중재방안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WHO는 지난 2002년, 비만을 ‘전세계에 만연한 전염병’으로 지목한 이후, 2015년 비만 문제의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국가 단위의 재정정책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 기준으로 29개 국가 및 자치주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재정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국제 비만정책 전문가들은 성인비만을 야기하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 예방이 중요한 이유는 성장기에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시키고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대부분 비만인 성인으로 자라나면서 2형 당뇨병이나 조기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윌럼슨 박사는, “WHO의 아동비만퇴치위원회는 출생 전 적절한 건강관리가 출생 후 유아의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임산부가 태아의 비만예방을 위해 적절한 신체활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태아의 비만예방을 위해 임산부들이 혈압과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특히 임신 중 체중증가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출산 직후에도, 분유나 이유식에 첨가되어 있는 당분에 영아가 익숙해 지지 않도록, 그래서 영유아 시기에 건강한 식습관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소 6개월 간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참여한 대한비만학회 김대중 정책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많은 해외의 사례를 검토해보면, 세금과 같은 강력한 정책이 없이는 날로 심각해지는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정책이사는 “가당음료 등에서 걷힌 세금을 비만예방을 위한 사업에 사용하도록 강제하면 된다”며 “비만 극복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 도입이 논의될 수 있는 사회적 흐름이 만들어지도록, 학계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들, 시민단체, 그리고 정책 및 정부 담당자들이 연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은 세계보건기구가 비만을 ‘전세계에 만연한 신종 전염병’이라고 정의하고 각국 정부에 비만의 위협을 경고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 이사장은 “WHO가 왜 비만 퇴치를 위해 각국 정부에게 강력한 규제정책을 권고하고 나섰는지, 전 세계 30여 국가가 왜 국가 차원의 재정정책을 도입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되어 비만 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지금, 대한비만학회도 정부를 비롯한 관련 단체 및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하고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정책 학회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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