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의사협회 “일부 외과의 ‘새 의료기기 숙지 위해 필요’ 의사 밝혀”


”의료비 저렴한 것과 대리수술 무관, 자신 없으면 하지 말아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리수술은 원칙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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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전문의 학술단체인 대한정형외과학회 최종혁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학술대회 기간인 18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생한 ‘부산 정형외과 대리수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종혁 이사장은 “평소 방송을 잘 보지 않는데 방송(SBS 그것이알고싶다 ‘대리수술’편)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대리수술은 당연히 없을 줄 알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17일 대한의사협회에서 ‘저수가’ ‘최신 의료기기 숙련’ 등을 이유로 일부 외과의사 사이에서 ‘수술실 내 영업사원 참관 허용’을 요구하는 의견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최 이사장은 “평소에 새로운 기기가 들어오면 (의료기기 영업사원 참관을 국민들이) 양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순간 ‘그것도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의료비(수가)가 저렴한 것과 무관하고 자신이 없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 당하는 사람이나 가족 입장에서 의사가 (수술실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면 어떻겠냐. 그것(영업사원 참관)도 없어야 한다”고 소신을 이어갔다.


해외에서 면허를 받고 임상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최 이사장은 “해외학회에서 대리수술에 대한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며 “면허가 없는 사람이 수술을 하는 것은 전혀 못 봤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학회 임원들은 미국 연수 시 수술실 내 영업사원 참관을 경험했다고 밝히며 “의료기기 오작동, 필요한 치료재료 공급을 위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수술 환자를 직접 만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학회 "대안으로 등장한 수술실 CCTV 설치시 악용 우려해 '반대'"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최 이사장을 이을 김학선 차기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도 임기가 시작되면 ‘대리수술 대책’부터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 차원에서 ‘대리수술’ 관련 성명을 내야하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학선 차기 이사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도 △개원가 △전문병원 △대학병원 등으로 나뉘어 있고 이들의 이해관계도 각각 달라 의견을 모으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런 절차를 거쳐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인데, 기본적으로 대리수술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대리수술’ 방지를 위해 학회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의료윤리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종혁 이사장은 “도덕성을 강조하는 4시간 교육을 전공의들에게 진행하고 있고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김학선 차기 이사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며 “전체 연수평점 12점 중 4점은 학회에서 필수적으로 받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리수술 대책’으로 등장한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서 두 명의 이사장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오죽하면 그런 말이 나왔겠냐는 생각이 들지만 대리수술을 잡자고 모든 수술방에 (CCTV를) 설치할 경우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김 차기 이사장도 “나중에 소송이 걸리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의사들이 많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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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대리수술 방송 보고 충격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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