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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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경우 소비자가가 100만원이 넘는 최고급의자를 임원급에게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 의자는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 정상용 상석의자로 선정된 제품이라며 ‘세계 정상이 앉는 의자’라고 홍보하고 있는 제품이었다. (사진=김광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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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건보공단, 심평원 국정감사에서 김광수 의원은 “병의원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는 심평원에 권위적인 문화가 남아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원장은 실제 집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인데 내근 시간이 긴 신입 직원과 의자를 바꿔보는건 어떠냐”고 묻자, 국감장에서 웃음이 나왔다. 19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심평원 김승택 원장(위 사진)이 답변을 하고 있다. 

 


김광수 의원 “‘저승사자’로 불리는 심평원 아직 권위주의 남아 있어”


“신입 직원과 원장 의자 바꿔보는 건 어떠냐”는 질의에 웃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보건복지부(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 공공기관이 업무를 위해 구매한 사무용의자 가격이 임원과 직원간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임원은 금엉덩이, 직원은 흙방뎅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직급별 업무용 의자 구매금액에 대한 별도 규정도 없는 상태에서 과거 관행대로 ‘임원 고가, 직원 저가’로 차별을 두고 있어 형평성을 추구하는 현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보건복지부, 식약처 및 복지부 주요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각 기관 직급별 업무용 의자 취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원에게는 고급 의자, 직원에게는 저가 의자가 배정되었고 임원급 의자와 직원의 의자 가격도 최소 2~3배에서 최대 8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경우 소비자가가 100만원이 넘는 최고급의자를 임원급에게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 의자는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 정상용 상석의자로 선정된 제품이라며 ‘세계 정상이 앉는 의자’라고 홍보하고 있는 제품이었다. 


이에 비해 직원들에게는 20만 원 대의 의자가 제공되고 있다. 다른 공공기관들도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식약처의 경우 처장에게는 78만원의 의자를 직원들에게는 11~38만원의 의자를 지급하고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임원에게는 60~80만원대의 의자를, 직원에게는 20만원대 의자를 지급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임원에게는 40~99만원, 직원에게는 20만원대의 의자를 지급해 식약처를 비롯한 심평원,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등 복지부 주요산하기관들이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하지만, 업무용 의자 구매와 관련해 직급별 차등 규정을 문의한 결과 관련 규정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면 임원 및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든지 비슷한 금액대의 업무용 의자를 지급하는 게 상식적이지만, 실제는 직급별 차별을 두고 ‘임원 고가, 직원 저가’라는 과거 관행대로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대외업무가 많은 임원급에게는 고가 의자를, 실제 앉아서 업무를 많이 하는 직원들에게는 저가 의자를 지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임원급 의전을 위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각 기관별 고위직급들의 의자 구매비용을 보면, △ 식약처장 78만 8,000원, 차장 75만 1,830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80만 8,320원 이사 68만 3480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72만 3,000원, 상급이사 50만 400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45만 4,440원, 임원 101만 7,460원, 실장 65만 5,79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별 직원들의 의자 구매비용을 살펴보면 △ 식약처 직원 11만원~38만 3,761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 8만 9,100원~29만 9,529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 21만 1,800원~ 30만 8,800원 △국민연금공단 직원 12만 8,668원~33만 8,326원으로 나타났다.

  

19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건보공단, 심평원 국정감사에서 김광수 의원은 “병의원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는 심평원에 권위적인 문화가 남아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원장은 실제 집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인데 내근 시간이 긴 신입 직원과 의자를 바꿔보는건 어떠냐”고 묻자, 국감장에서 웃음이 나왔다.


김 의원은 “임원급의 의전을 위해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명수 위원장도 “어떤 의자가 아닌 어떤 일을 하냐가 중요하다”고 관행을 개선할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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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웃음 부른 심평원 원장 ‘100만원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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