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세로_사진.gif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세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8주간 제공한 결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의 뚜렷한 개선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식사 후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배꼽주위 또는 하복부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 복부 팽만, 설사 등의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지만, 초음파나 CT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전체 인구의 약7~15% 정도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의 경우 긴장을 하게 되면 갑작스럽게 변의가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만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30일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세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8주간 제공한 결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의 뚜렷한 개선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와 아기의 분변 등에서 얻은 세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8주간 제공한 결과 뚜렷한 증상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동제약ㆍ분당서울대병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IPET(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3년 간 연구를 실시해 얻은 결과다.  


이 교수는 “세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는 각각 한국의 김치, 한국 아기, 발효식품에서 얻은 것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인 점이 특징”이며 “식물성 프로바이오틱스(김치에서 얻은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과 동물성 프로바이오틱스(아기 변에서 얻은 락토바실루스 존소니)과 섞여 있어 마치 한국의 비빔밥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인체 적용 연구에 참여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112명을 두 그룹(각각 56명)으로 나눈 뒤 의료진과 환자 모두 자신이 실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닮은 물질(위약) 중 어떤 것을 제공하거나 섭취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도록 했다. 이른바 위약(placebo) 효과로 인해 인체 적용 연구결과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체 적용 연구가 완료된 시점에서 최종까지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 104명에서 어떤 중대한 이상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세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3종의 유산균이 혼합된 프로바이오틱스(ID-JPL934)는 2년 전 일동제약이 개발했다.  


이 교수는 “3종 혼합 프로바이오틱스를 8주간 섭취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서 복부 통증ㆍ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이 위약(僞藥)을 먹은 환자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3종 혼합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후 대변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양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3종 혼합 프로바이오틱스가 배변 증상 이상 완화에 효과적이란 사실이 인체 적용 연구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이 교수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질환이 장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장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며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과민성 대장증후군, 한국산 ‘프로바이오틱스’로 완화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