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이대병원 문병인 교수 "환자는 심리적 안정, 가족에게 사회적 관심 필요"

여성암으로 투병중인 환자들은 홧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가족 구성원인 남편과 자녀들이 환자 간병을 위해 휴직, 휴학, 업무 단축 등과 같은 경제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문병인 교수(왼쪽 사진)는 병원에 내원한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암, 난소암으로 투병 중이거나 투병 했던 여성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심적 스트레스 여부를 측정한 결과 조사 대상 중 85%가 홧병이 의심되거나 홧병 진단 기준에 부합한다고 9일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개원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여성암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회의 기초 단위인 가정에서 아내이자 어머니 역할을 하는 여성이 암에 걸리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어려움을 초래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병인 교수는 먼저 환자들의 심적 스트레스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이대목동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사용하는 40점 척도의 홧병 체크리스트를 시행한 결과 57명이 11점 이상으로 홧병 진단을 받았으며, 28명은 4-10점으로 홧병을 의심할 수 있는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성암환자 감정적 변화 가장 많이 겪어

또한 최근 일주일 동안 환자들의 일상생활, 가족관계, 종교 또는 신체적, 감정적 변화 여부가 있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전체의 과반수 이상의 환자들이 최소한 10번 이상의 일상생활의 문제나 신체적, 감정적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감정적 변화를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기존에 발표된 일반인의 홧병 유병률이 4~5%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연구 결과는 매우 놀랄만한 결과"라며 " 이는 많은 수의 여성암 환자들이 매우 큰 신체적, 감정적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같은 연구에서 순수한 치료비 외에도 가사노동 및 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알아 보기위해 문병인 교수는 먼저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순수한 치료 비용을 조사했는데 조사 대상 32%는 1,000만원 이내, 40%는 1,000~2,000만원, 16%에서 2,000~3,000만원의 치료비를 사용했다고 답했으며 5,000만원 이상 사용한 환자도 4%의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응답환자들의 64% 정도가 치료기간이 2년 이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료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치료비는 더욱더 증가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족들, 간병-가사 분담으로 경제적 어려움 커

암 투병 시 가사일 분담과 간병은 누가 해주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배우자 또는 자녀라는 응답이 56%로 응답자의 과반 수 이상을 차지 하였는데, 이로 인한 배우자 또는 자녀의 휴직, 휴학과 같은 일상 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사일 보조나 간병인, 또는 보호자의 일상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한 측면을 치료비에 포함 시켰을 경우 총 치료비가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2,000만원 이하의 치료비를 사용했다는 응답자는 18%가 줄어든 반면, 2,000만원 이상을 사용했다는 응답자는 18%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점을 살펴 보았을 때 여성암으로 투병중인 환자가 있는 가정이 치료비 이외에도 간병 및 일상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문병인 교수는 “여성암 환자들은 암이라는 질병 이외에도 심각한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으며, 가족의 구성원들은 가사 노동 및 간병으로 인한 경제 사회적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정의 붕괴를 막기 위해 여성암 환자들에게는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며 여성암 환자들의 가족들에게는 경제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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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환자 홧병 노출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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