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면역관문억제제 '기적의 항암제' vs 가격 대비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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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관문억제제 '기적의 항암제' vs 가격 대비 효과는 '글쎄'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 줄고 생존율 높지만 반응 없는 환자 너무 많아
기사입력 2018.12.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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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의 무기폐 사진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악성 흑색종이 뇌로 전이되면서 치료가 어려운 4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지만, 새로 개발된 면역항암제를 복용한 이후 뇌종양이 치료되면서 면역관문억제제는 이른바 기적의 항암제로 등극했다.


특히, 면역체계를 이용한 암치료법을 개발한 과학자가 올해 노벨의학상을 받으면서,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암 환자에게 극적인 치료 효과가 나타나면서 암 환자들은 마지막 희망으로 면역항암제의 기적을 바라지만, 아직 완벽한 치료제로 보기는 힘들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비롯해 치료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명백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면역항암제, 우리 몸의 면역세포 활성화시켜 암세포 공격


면역항암제는 1세대 항암제인 화학항암제(세포독성항암제), 2세대 항암제인 표적치료제에 이어 3세대 항암제로 불리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이전 세대의 항암제와 달리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1세대 화학 항암제는 세포독성 물질로 암세포를 공격해 사멸시킨다. 하지만, 암세포뿐만 아니라 주변의 정상 세포도 같이 공격해 손상을 입혀 부작용이 심했다. 


2세대는 정상 세포를 공격하지 않기 위해 암세포의 특정 물질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로 발전했다. 특정 물질만 공격해 부작용은 1세대에 비해 줄었지만, 암세포가 면역이 생겨 재발하면 항암제가 듣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3세대 항암제는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옵디보, 키트루다 등의 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억제제’를 말한다. 인체 면역세포인 T세포를 강화해 암세포를 스스로 공격해 파괴하도록 만든다. 


암세포는 면역시스템에 걸리지 않고 계속 증식하기 위해 ‘PD-L1’이라는 회피 물질을 만들어낸다. 이 물질이 T세포의 수용체 ‘PD-1’과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착각해 공격하지 않게 된다. 이때 면역 항암제는 암세포의 PD-L1이 T세포의 PD-1과 결합하지 못하도록 먼저 결합한다. T세포와 결합하지 못한 암세포는 면역시스템에 의해 공격받아 치료가 이뤄진다.


우리 몸의 면역기전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이전의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도 적고 내성 문제도 극복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도 부작용이 있고 반응하는 환자수가 많지 않다는 한계로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직 효과 볼 가능성 크지 않아… 만병통치약은 아냐


강동경희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정아 교수“3세대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보다 독성과 내성의 문제가 적고 부작용도 현저히 적다”며 “다만, 약값이 너무 비싸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가 많지 않은 것이 한계”라고 지적한다.


이에 면역치료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김 교수는 “면역 치료제는 부작용이 적어 다른 치료법과 병용이 쉽다. 처음 개발될 당시에는 주로 이전에 항암치료를 여러 번 했던 환자들에게 단독으로 투약되었다”며 “최근에는 조금 더 초반에 투약하는 것이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면역치료를 항암치료 초반부터 사용하거나 제거 수술 이후 보조 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PD-L1’ 물질이 50% 이상 나타나면 초반부터 면역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요법인 항암 화학요법보다 60%가량 효과가 좋다. 4기 편평상피 폐암에도 표준치료인 항암치료에 면역치료를 더하면 반응률과 생존 기간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외 연구 결과(University Hospitals KU Leuven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 게재)가 확인됐다.


면역 항암제가 모든 암을 치료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은 효과가 크지 않다. 종양마다 다르지만, 면역관문억제제가 효과를 보는 확률이 악성 흑색종의 경우 40% 내외, 다른 종양은 10% 내외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김 교수는 “위암 4기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치료 성과가 좋은 환자들의 공통적인 생태지표를 발견했지만, 아직 이 생태지표가 효과가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면역 항암제의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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