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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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선숙 의원은 17일 국회의원회관 제5회의실에서‘영유아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 현황과 대책’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아직 말도 못하는 갓난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여주는 부모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유아기에 첨단 미디어 기기의 노출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2014년 4월 뉴욕타임즈(NYT)는 ‘스티브잡스는 로우테크(Low-Tech) 부모였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인터뷰에서 잡스는“내 아이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집에서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잡스 외에 다른 IT 기업 CEO들도 자녀들에게 디지털미디어를 멀리하게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잡스나 다른 IT기업의 CEO들이 자신들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준 디지털미디어를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멀리하게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디지털미디어가 주는 강한 자극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집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큰 자극에만 반응하는‘팝콘브레인(Popcorn Brain)’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른 부모들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미디어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고 의존성도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영유아의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은 우리에게 이미 사회적인 현상이고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선숙(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오후2시 국회의원회관 제5회의실에서‘영유아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 현황과 대책’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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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박사는 “영유아 미디어매체 노출 실태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부모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자녀의 이용시간도 많고, 노출 시기도 빨랐다”며 “부모들은 미디어 매체 이용에 대한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대부분 인식하고 있지만, 양육부담과 자신의 시간 확보를 위해 영유아 미디어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 발제를 맡은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박사는 “영유아 미디어매체 노출 실태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부모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자녀의 이용시간도 많고, 노출 시기도 빨랐다”며 “부모들은 미디어 매체 이용에 대한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대부분 인식하고 있지만, 양육부담과 자신의 시간 확보를 위해 영유아 미디어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영유아의 미디어 기기 노출이 단순히 영유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육아와 양육의 문제와 연관돼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학적으로 본 영유아 스마트폰 사용의 문제와 대안을 주제로 발표한 연세아이웰 소아청소년과의원 김교륭 전문의는 영유아기 스마트폰 노출이 발달장애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김 전문의는 “영유아기의 스마트폰 노출은 담배를 피는 것과 같다.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10년 이상 긴 시간이 지난 후 폐암을 일으키는 것처럼 스마트폰 노출은 6세 이후 발달 장애 형태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인해 ADHD와 자폐증, 틱 등 뇌호르몬에 의한 병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전문의는 “영유아기는 두뇌 발달이 진행되고 완성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특히 4~7세는 우뇌의 발달이 진행되는 시기, 우뇌는 아이의 정서적 능력에 영향을 주어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뇌 발달이 지연되거나 방해를 받으면 공감능력, 소통능력 등이 떨어져 사회성 발달도 늦어지거나 방해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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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아이웰 소아청소년과의원 김교륭 전문의는 영유아기 스마트폰 노출이 발달장애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기기 속 환경은 자극이 강하고 빠르며 비연속적인 환경으로 오랜 시간 노출되면 현실 환경에 무감각해져 결국 발달장애의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전문의는 “의학적으로 영유아시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들의 발달과 애착형성에 문제를 야기하고 나아가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며 여러 대안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 김은진 입법조사관은 해외 현황 소개를 통해 영유아 시기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작과 발달 중재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전자기기 화면 노출시간을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만 2세 이하 영유아는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시키면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홍콩 보건부는 전자기기 사용 지침을 발표해 초등학교 이후 스마트폰을 소유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만 2세 이하의 영유아는 전자기기 화면 노출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는 2015년 ‘아동 및 청소년 복지 보호법’에 따라 2세 이하 영유아의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했으며, 18세 미만에서 전자기기 과몰입시 부모 및 보호자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문혜련 경기대학교 교수는 “영아기는 급격한 성장 및 발달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아이들이 디지털미디어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주 양육자와 애정관계를 형성하고 오감각을 통해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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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도 스마트폰 중독?...ADHD, 자폐 등 발달장애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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