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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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강남주사’로 불리며 열풍을 일으킨 다이어트 치료제가 있다. 바로 ‘삭센다’. 출시 4개월 만에 품절 사태를 빚었고, 이후 한국에 입고될 때마다 완판 신화를 이어온 삭센다는 비만 클리닉 최고 처방약이 되었다.

 


삭센다 유랑객 생기고 인터넷 중고 거래도 성행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일명 ‘강남주사’로 불리며 열풍을 일으킨 다이어트 치료제가 있다. 바로 ‘삭센다’. 출시 4개월 만에 품절 사태를 빚었고, 이후 한국에 입고될 때마다 완판 신화를 이어온 삭센다는 비만 클리닉 최고 처방약이 되었다. 


더 저렴한 병원을 찾아 헤매는 삭센다 유랑객들이 생겼으며 인터넷 중고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자가 주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터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약은 도대체 뭘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은 22일 삭센다가 국내에서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며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삭센다는 애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약이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장에서 GLP-1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식욕이나 음식 섭취를 억제시킨다. 

 

삭센다는 이 GLP-1이라는 물질과 유사한 구조로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일정 부분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높이고 공복 느낌을 낮추는 방식으로 체중감량을 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역시나 삭센다의 체중감량 효과이다. 2015년 노보노디스크의 임상 시험 결과는 대대적으로 회자되었는데 삭센다가 무려 체중의 10%를 감량시켜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건약은 “삭센다는 1년에 걸쳐(56주) 총 3,731명을 대상(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이거나, 27이상이면서 고지혈증 또는 고혈합 등이 있는 비만환자)으로 시행된 이 임상 시험의 결과”라며 “임상시험 대상 환자의 평균 체중은 106.2kg이었고 체질량지수는 38.3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한국 여성 평균 키를 162cm로 가정했을 때 이 체질량지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몸무게가 100kg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삭센다, 중증·고도의 비만 환자만 대상으로 한 ‘비만치료제’

 

건약은 “삭센다의 효과는 국내 대다수 삭센다 유랑객들의 몸무게로는 범접하지 못할 평균 체중에서 시험된 것이고, 최소 70kg이상 되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임상에서 평균 106.2kg 환자들은 투약 1년 후 평균 8.4kg을 감량했다. 삭센다를 투여한 환자 중 63.2%가 체중의 5% 감량, 33.1%가 10% 감량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숫자들이 대략 70kg 이하의 일반인에게는 입증되지 않은 수치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떨쳐낼 수 없는 유혹일 수 있다는 것이다. 건약은 그러나 삭센다의 안전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건약은 “삭센다는 전임상 시험에서 쥐에서 갑상선암을 유발했고 이에 갑상선 수질암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 금기”라며 “췌장암의 위험을 10배 상승시키는 췌장염 비율도 4배나 높아졌다. 젊은 여성의 사용 빈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형아 출산, 유산 위험 또한 높아졌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비만클리닉은 물론이고 피부과, 내과 등등 온갖 의원에서 △평생 맞아도 아무 부작용 없는 약 △혈압도 떨어뜨려주고 고지혈증도 내려주고 일석백조의 다이어트 치료제로 삭센다를 광고하고 있다. 체중이나 체질량지수 확인은 고사하고 최대 금기 사항인 갑상선 병력에 대한 질문도 없이 무작위로 처방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약은 “갑상선 호르몬부터 레이보우 필스, 펜펜, 최근의 리덕틸까지 수많은 다이어트 약들이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심장판막질환, 뇌졸중, 심근경색 등등 치유하지 못할 상처들을 남기고 떠나갔다”며 “아직 삭센다는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삭센다는 ‘다이어트 약’이 아니라 중증·고도의 비만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비만치료제’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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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강남주사 ‘삭센다’ 열풍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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