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급성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다. 연령에 따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60세~79세까지는 4.3%, 80세 이상에서 9.5%가 심부전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부전은 심장질환 중에서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단일 질환으로 입원 진료비가 매우 높고, 환자 1인당 1년 진료비가 약 600만원에 이른다. 이렇게 돌연사 위험이 높고, 진료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심부전에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부전학회는 18일 서울스퀘어에서 학회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부전 대국민 인지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내 대사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에 영향을 주는 심근경색, 고혈압 등 심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심장 관련 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한다.
심부전, 예후 좋지 않고 사망률 높아 조기진단과 치료 필요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이 있으며, 처음에는 운동을 하거나 움직일 때에 나타나지만 질병이 악화되면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 깨기도 하고, 가만히 쉬고 있을 때에도 숨이 가빠진다. 또한 심장이 신체 기관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천명, 부종, 심한 피로감 등이 임상 증상도 동반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심부전 질환 및 국내 현황에 대해 발표한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신승미 교수는 “심부전은 심장질환의 최종 단계에서 나타나는 만큼 진단받았을 때는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률이 높다”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인해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며 “정기적인 심장 전문의 진료와 꾸준한 약물 치료, 적절한 운동과 식이,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심부전 대국민 인지도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1달간 3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하인 약 47%만이 심부전의 올바른 정의를 알고 있었다.
조사결과, 응답자 10명 중 약 4명은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오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명 중 1명 만이 생애 심부전 발생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환자 10명 중 4명은 심부전 정상적 노화 증상으로 오인
또 급성 심부전 퇴원 후 1년 내 약 20%에 이르는 높은 사망률과 재입원율에 대해서는 각각 16%, 18%만이 정확히 인지하는 등 대다수가 심부전에 대한 질환 정보 부족과 질병 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심부전 인지도는 심부전이 발생하기 쉬운 위험군인 65세 이상의 고령층, 동반질환이 있는 군에서 더욱 떨어져 증상 발현 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심각성을 더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는 “조사 결과 심부전 질환과 위중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고, 연령별, 소득 또는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인지도가 달라 이를 고려한 홍보 및 교육 활동을 위해 심부전 예후를 향상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심부전학회는 일반 시민들에게 심부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자가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심부전 주간인 3월 마지막 주 동안 전국 28개 병원에서 ‘심부전 바로 알기’ 시민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심부전학회 최동주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심부전은 해마다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국가 의료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심부전 질환 교육, 대국민 사업, 학술 교류 등에 집중해 심부전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국내 심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