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획]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①효과 없는 검진 국민에게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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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①효과 없는 검진 국민에게 알려야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 “당뇨 검진, 당뇨 관리에 전혀 도움 안돼”
기사입력 2019.04.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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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기관의 질 관리 문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검진기관 평가결과 일반 검진의 경우 전체 검진기관의 65.2%가 우수 등급으로 나타났지만 5대 암으로 한정하면 우수 등급을 받은 기관이 30.5%로 뚝 떨어진다.

 


“진료와 연계된 검진 중심으로 가야 ‘비용·부작용 최소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가 건강 검진이 조기 암을 발견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국가 건강 검진에 대한 효과를 살펴보고 부작용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건강검진이 건강 수명에 기여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지난달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한 학술포럼에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는 “건강 검진을 분석하는 입장에서 검진의 긍정적인 부분이 높다는 부분은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건강 검진을 하면 너무 좋을 것이란 오해는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교수는 현재까지 질병관리본부 검진항목평가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건강 검진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한 건강 검진 전문가이다.


김 교수는 가장 먼저 일부 검진항목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2011년 연세대 박은철 교수가 ‘국가암검진사업의 비용과 효과’라는 주제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을 받은 피검자의 0.64%가 유방암으로 확진된 반면, 유방암 소견이 나오지 않은 피검자의 1.32%에게서 유방암이 발견됐다.


김 교수는 “치밀 유방으로 유방암 소견이 나와도 실제 유방암일 확률이 낮다”며 “검진을 안 하는 폐암도 사망률이 개선되는데, (유방암) 검진 정확성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암검진 항목에 포함돼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1993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생존율은 80% 안팎에 머물며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 검사 가이드는 3년 주기로 검사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국가 암검진은 2년 주기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고 있음에도 5년 생존율이 왜 올라가지 않는지 심층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의 치료율은 2007년 59.1%에서 61.0%로 증가했고 조절율은 26.4%에서 44.4%로 늘었다.


반면 당뇨병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10년간 변화가 없다. 김 교수는 “당뇨병 검진은 당뇨관리에 도움이 안된다”고 분석했다.


검진기관의 질 관리 문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검진기관 평가결과 일반 검진의 경우 전체 검진기관의 65.2%가 우수 등급으로 나타났지만 5대 암으로 한정하면 우수 등급을 받은 기관이 30.5%로 뚝 떨어진다.


간암과 유방암의 경우 우수 등급을 받은 기관이 다른 암에 비해 적었고 출장 검진시 △위암 △유방암 △간암의 발견율이 뚝 떨어졌다.


김 교수는 “출장검진 기관의 경우 미흡한 경우가 많다”며 “상대적으로 우수 검진기관이 적은 간암 검진도 질을 올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경계치의 수치가 나올 경우, 검진의사는 피검자에게 설명하기가 애매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피검자 입장에서 혈액 검사 등 검진 결과지에 나온 수치를 이해하기 어렵고 검진의사도 경계치의 수치를 규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영국처럼 검진 결과 상담을 주치의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모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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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경계치의 수치가 나올 경우, 검진의사는 피검자에게 설명하기가 애매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 일부 건강검진의 의학적인 근거 부족을 지적했다.


2012년 나온 ‘국가건강검진 효율성 제고를 위한 추진전략 수립방안 연구’에 따르면 △폐결핵 △신장질환  △빈혈 △간질환 등을 근거가 부족한 검사항목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미국의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신장질환은 검진 효과에 대한 근거가 없고 폐결핵은 잠복결핵군만 하고 C형간염의 경우 평생 한 번 정도만 검사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근거가 부족한 건강검진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로 △건강검진은 국민에게 호응을 받을 사업 △정부 입장에서 단기간에 구체적 실적 생산 가능 △의료계의 저수가 불만 잠재우는 사업 △비보험으로 병원 수익과 직결 △국가검진 수익은 적지만 병원 입장에서 환자 유발 효과 △의학회와 관련된 항목에 대한 국가검진 요구 등을 꼽았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대로 근거가 부족한 검진의 축소나 중단은 어렵다”며 “심하게 말하면 ‘질병 팔기(Selling Sickness)’로 보건당국은 이런 점을 감안해 건강검진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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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

포럼 좌장을 맡은 조한일 전 한국건강관리협회 회장은 “검진의 긍정적인 성과를 내세웠으면 하는데, 외국 논문만 강조해 불만”이라고 김 교수에게 불만을 제기하자 “(저도) 건강검진 찬성논자인데 이왕이면 낭비되는 것을 막고 효율적으로 쓰고 소외계층을 없애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조 전 회장은 “검진도 진료의 한 부분인데 검진만 따로 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묻지 김 교수는 “검진기관과 진료기관이 다르면 정보 공유가 안 된다. 주치의처럼 이미 환자를 보던 의사가 검진 결과를 보면 이해하기 쉬워, 진료 때 맞춤 검진으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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