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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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교실 김범택 교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 연령이 올라 갈수록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아진다”며 “고령화로 인해 70세 이상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골다공증 위험인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골격계 질환으로 노년의 삶의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골다공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1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평균 22.4%이다. 세부적으로 남성의 골다공증유병률은 50대 3.5%, 60대 7.5%, 70세 이상 18%이며, 여성의 경우 50대 15.4%, 60대 36.6%, 70세 이상은 68.5%로 급증한다.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교실 김범택 교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 연령이 올라 갈수록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아진다”며 “고령화로 인해 70세 이상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골다공증 위험인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골다공증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진단과 치료가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골다공증 검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저조하고, 환자들이 검진 효과에 갖는 의심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례로 혈액검사의 경우 ‘피 뽑아서 검사 해 봤자 무슨 효과가 있겠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단한 혈액검사로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고령화로 골다공증 환자 급증, 조기 진단·치료율 낮아


김 교수는 “골다공증도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검진에 참여하면 그만큼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검진에 대한 환자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검진기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국가나 민간 기관차원에서 인증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BP) 계열 약제에 편중된 국내 골다공증치료제 처방 시장에도 문제가 있다. 그 동안, 효과가 우수한 골다공증 주사제 등 다른 치료제들의 급여 기준이 제한되어 처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과거 환자들은 BP, SERM 등 1차 치료제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감수하며 치료하거나,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곤 했다. 이런 가운데, 6개월에 한 번 주사로 뼈 건강을 지키는 혁신적 치료제가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 돼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은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령 환자는 여러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복용약제의 수를 줄이거나 적은 횟수로 투약해 복약 순응도를 높여야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복용법이 불편하거나 부작용이 우려 되는 약제는 복약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치료 효과도 약물치료 지속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척추, 비척추, 고관절골절에 모두 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심평원 자료를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는 1년간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이 25% 미만”이라며 “골다공증 치료 지속률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가장 치료 지속률이 높은 나라가 약 50%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국제골다공증재단(IOF)에서도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하나의 정책을 차지할 만큼 굉장히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골다공증 관리 위해 1차 치료 옵션 다양화 중요


이에 학계와 의료계는 효과적인 골다공증 관리를 위해 1차 치료 옵션 다양화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그 결과, 올해 4월부터 2차 치료제로 급여가 제한되었던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가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되었다. 


김 교수는 “프롤리아는 6개월에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복약순응도면에서 기존 어떤 약제보다도 뛰어나다”며 “BP 제제인 알렌드로네이트와 비교 시, 알렌드로네이트의 복약 순응도가  32.8%에 불과한 반면 프롤리아는 70.2%로 두 배 이상의 순응도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부작용 위험 역시 기존 약제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BP 제제는 환자들이 위장관 부작용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프롤리아는 위장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올해 4월부터 프롤리아가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되어 기존 치료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환자들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현재 국가 의료정책이 죽고 사는 문제나 단순한 생명 연장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한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삶의 질과 활동성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해도 침상에만 누워 살아야 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활동하고 직업을 가지고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근골격계 건강인데, 특히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정부가 근골격계 건강에 관심을 갖고 예산을 투입해 정책적인 우선순위를 두어야한다. 지금과 같은 기조가 지속되면 우리는 계속 돈만 투입하고 실질적으로 사회적 생산성은 높아지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골밀도 검진을 받아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매우적은 비용으로도 골다공증을 관리할 수 있다.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정부가 검진률을 높일수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차원에서 골다공증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국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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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리아, 1차 급여 확대...골다공증 치료 패러다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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