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증상의 악화와 재발이 반복되는 만성 난치성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장점막 치료가 조직 관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장질환(IBD)인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은 그 동안 점막의 염증 및 증상이 호전된 임상적 관해를 유지하는데 치료의 초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60%는 관해기 중 치료 중단 시 재발을 경험하며, 크론병 환자 역시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장 손상으로 인해 합병증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의 치료 목표는 증상과 점막의 염증을 호전시켜 임상적 관해를 유도하고 가능하면 오랜 기간 동안 관해를 유지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최근에는 증상 개선이나 임상적 관해를 넘어서 점막 치유, 조직학적 치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라는 질병의 경과를 바꾸는 것이 치료 목표다.
한국다케다제약은 29일 미디어 에듀케이션을 통해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치료에 있어 조직학적 관해 도달 및 유지의 중요성과 킨텔레스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만성 염증성 장질환, 염증의 호전과 재발 반복으로 일생생활 어려워
이날 스테판 슈라이버(Stefan Schreiber) 독일 킬 대학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 조직 관해를 위한 장점막 치유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장의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복통과 설사 등을 초래하는 병으로,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슈라이버 교수는 “환자가 일상적인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선 질환의 증상이 일정수준 이하로 가라 앉는 ‘관해기’를 최대한 오래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동안은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나 탈-스테로이드 관해(Steroid-free remission)를 목표로 해왔지만, 최근에는 장점막 치유(Mucosal healing) 혹은 더 나아가 전층 치유(Transmuralhealing) 등 조직 관해(Histologic remission)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 인테그린제제인 ‘킨텔레스’가 효과적인 장점막 치유 효과를 보인 대표적인 생물학제제로 관심을 받고 있다.
진단 후 10년 환자를 관찰한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와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절반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으로 증상이 지속 되거나 재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또 다른 코호트 연구결과, 크론병은 증상의 소실(임상적관해)을 일차 목표로 치료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수의 환자들이 협착성 또는 관통형 질환으로 진행해 합병증으로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 졌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국내에선 젊은 환자 비중 높아
특히, 지속적으로 증상 재발과 장손상이 일어나는 염증성 장질환은 최근 아시아 등지에서의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2018년 기준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43,859명, 크론병 환자는 22,408명으로 매년 증가해 왔다. 특히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30대 환자의 비중이 커 사회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능한 오랜 기간 동안 관해를 유지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임상적인 관해 유도뿐만 아니라 점막 치유와 조직학적 치유의 중요성이 주목 받고 있다.
슈라이버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있어 주목 받고 있는 새로운 목표인 ‘점막 치유’는 내시경 검사에서 모든 점막의 염증이 소실되고, 궤양이 없는 경우를 의미하며 염증성 장질환의 중요한 치료 목표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치료 시작 후 첫 내시경 검사에서 점막 치유를 달성한 경우 증상이 없는 임상적 관해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점막 치유를 달성한 크론병 환자들을 장기간 관찰 결과 주요 복부 수술을 받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점막 치유는 중요한 치료 목표로 주목 받고 있다.
만성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장 점막 치유’
슈라이버 교수는 “2000년대에 들어서며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다양한 생물학제제가 등장함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은 개선되어 왔다”며 “다만, TNF-α억제제에서는 초기 무반응이나 이차반응소실, 기전상의 특징으로 인한 전신 면역억제작용, 기회감염 등의 한계가 존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궤양성대장염, 크론병은 만성질환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는 생물학제제를 포함하더라도 드물다.
또한, TNF-α억제제 치료를 받은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환자의 약 10~40%가 치료에 반응이 없고, TNF-α억제제에 대한 이차 반응소실도 치료 1년째 20~40%의 환자에서 관찰됐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 있어 최초의 인테그린억제 기전의 생물학적제제인 킨텔레스(성분명:베돌리주맙)는 장염증을 유발하는 염증세포(백혈구) 표면의 α4β7 인테그린과 결합, 염증세포의 장 유입을 차단하고, 장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기전상의 차이가 있다.
중등도 및 중증성인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킨텔레스의 임상연구에 따르면 유지요법 6개월째에 20%, 12개월째에 63%가 점막 치유를 보였다.
중등도 이상의 활성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전향적 3b상 임상연구인 VERSIFY에서는 26주시점에서 크론병 환자 15%가 완전 점막 치유를 보였으며, 12%는 내시경적 관해 효과를 보였다. 또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에서는 완전 점막치유를 보인 환자는 7%, 내시경적 관해를 보인 환자는 6% 였다.
슈라이버 교수는 “베돌리주맙의 가장 큰 장점은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다. 또, 베돌리주맙은 임상에서 플라시보 보다도 감염이 적었다. 이는 가장 큰 이점”이라며 “독일 환자들은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십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해왔지만 베돌리주맙은 굉장히 안전한 약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한국에서는 초 치료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