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망막박리'는 망막에 구멍이 생겨 액체 상태의 유리체가 망막 아래로 흘러들어가 망막의 시세포가 망막색소상피세포에서 분리되는 질환이다.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며, 발생 직후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대부분 실명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안과 질환이다. 

 

망막박리는 대부분 나이와 비례해 발생률이 높아지지만, 한국인의 경우 20대에서 일시적으로 발생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과 서울의대 의학연구협력센터 최남경 교수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10.39명 꼴로 이러한 망막박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4~69세(10만명 당 28.55명)와 20~29세(10만명 당 8.5명)의 두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양봉 분포의 양상을 보였다. 망막박리는 나이와 정비례하여 발생률이 증가하는 서양의 앞선 연구들과는 다른 결과다. 


실제로 이번 연구와 비교했을 때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망막박리의 평균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 당 18.19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약 57% 높고, 64-69세의 발생률 또한 48.95명으로 약 2배 가량 높지만, 20-29세의 발생률은 약 3.5명으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결과는 그간 망막박리가 근시와 관련이 깊을 것이라는 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근시가 망막박리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은 계속 있어왔으나, 이를 뒷받침 해줄만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우세준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젊은 층의 아시아인은 코카시안(백인)보다 근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50~60대의 망막박리는 노화와 관련이 깊지만, 20대의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한 망막박리는 대부분 근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근시에 의해 이른 나이에 발생한 유리체 박리가 망막 열공이나 망막 박리를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 교수는 이어 “만약 고도 근시를 앓고 있으면서 꾸준한 시력 저하가 있고, 망막박리의 전구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눈 앞이 번쩍 거리는 것(광시증) 혹은 먼지 같은 것이 보이는 증세(비문증)가 있다면 젊은 나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안과를 찾아 세밀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망막박리에 의한 실명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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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박리, 근시 많은 한국인 젊을 때도 잘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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