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미국에서 연수하면서 쇼크를 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말 문을 연 김태윤 서울성모병원 연구부원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구중심병원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연구부터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의료기자공동취재단

서울성모병원 김태윤 연구부원장 "기초의학에 재미 느낄 풍토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미국에서 연수하면서 쇼크를 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말 문을 연 김태윤 서울성모병원 연구부원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구중심병원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연구부터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서울성모병원 연구부원장에 임명된지 채 일주일이 안돼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구상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간 연구 경험을 기반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 갖춰야할 부분에 대한 개인적 생각은 감추지 않았다.

'바람직한 연구중심병원'의 모델을 김태윤 서울성모병원 연구부원장을 통해 들어봤다.

- 서울성모병원 연구부원장에 임명됐다.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한 로드맵은...

"우선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받아야 한다. 서울성모병원의 장점은 병원과 의사가 많다는 것이다. 진료 쪽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지만 이것을 연구쪽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인프라와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틀이 공식적으로 공포되면 집중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논의할 생각이다.

교수들이 가지고 있는 연구 중 경제성, 신속성, 실행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과제 중 많은 것을 연결해서 갈지, 작은 유닛으로 갈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가능성이 크고 실현성있는 것을 먼저해야 한다.

바이오뱅크를 만들어야 한다. (가톨릭의료원은) 7천병상이 있어 많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 오랫 동안 기초의학 연구를 한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는 기초의학과 진료 임상과의 거리가 멀어 같이 못했다. 지금도 기초의학 연구자의 수가 너무 적다. 반면 일본, 중국은 기초의학이 발달돼 있다.

젊은 나이(1985년)에 미국에 가서 쇼크를 많이 받았다. 일본 사람들은 실험실에서 테크니컬 수준이 현지와 동등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테크닉이 없어 카피를 주로했다. 욕도 많이 먹었다.

후배들을 계속 키워서 (미국 등에) 보내면 수준차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약이 없어 연구를 못하는 시절은 지났다. 분자생물학, 분자면역 등 바이오메디컬 파트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우수 대학을 거친 의전원 졸업생들은 개원을 하려고 한다. 여전히 임상의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수련의 기간 동안 (기초의학연구의) 재미를 느껴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임상의사든, 기초연구의사든 의욕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환자를 보면서 열정을 가져야 한다. 대학은 필수적으로 연구로 가야한다고 본다"

- 우리나라서 연구중심병원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NIH(미국보건원)와 빅파마(대형제약사) 등이 어떻게 생겼겠나.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재정적 지원이 많을수록 좋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연구해야 한다는 의식이 깔리는 것이 중요하다.

단시일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초의학연구를 해야) 우리나라 의학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의 MD앤더슨 등을 모델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곳은 연구-진료를 바탕으로 수십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곳이다. 우리만의 특성화가 필요하다. '몇몇 과제를 앞장세워 선두주자로 밀어주고 후발 주자를 뒤따르게 하면 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기초과학에 좋은 것이 있어도 사장되는 경우가 있는데, 병원과 손잡고 하면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다. 항암물질 개발이 병원 수입에 도움이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모델은 (연구중심병원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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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가능한 의학연구부터 먼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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