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부회장 “간 독성 증상 발생 시 반드시 약 끊어야”
“의료인 썼을 때 한약 부작용 확실히 조절 가능”
“첩약 시범사업 앞두고 한약도 부작용 보고체계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한의사들의 대표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약재의 간 독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대비, 한약 전주기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한의약 정책포럼’에 참석한 한의협 송미덕 부회장은 “한약재의 간 독성 문제는 양약과 비슷한 양상으로 발생하고 이런 독성 연구 자료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 부회장의 발언은 한의계의 숙원 사업인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을 앞두고 ‘한약의 간 독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약을 먹은 환자가 간 독성이 발생해 병의원을 찾았다는 보도가 나오면 한의협과 갈등 관계인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한약의 위험성을 강도 높게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가 한약 첩약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검토한다고 밝히자 의협은 “한약의 안전성에 관한 간독성, 신장 독성의 의학계 보고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라며 “언론보도 등을 통해 한약 부작용 사례가 다수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약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것은 국민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를 한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도 이런 지적을 의식해 “첩약의 건강보험 급여화가 검토되는 가운데 최고 이슈가 한약의 안전성 문제로, 이 발표를 하게 됐다”며 “(한약의 안전성이) 강화된 측면이 있지만 안전에 최고는 없고 부족한 부분은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약의 안전성 연구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송미덕 부회장은 한약의 개별 처방이나 약물조합 시 발생하는 독성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한약재의 부작용 연구 결과 △‘부자’는 용량에 따라 심장을 자극해 수축력을 강화해 심박수나 혈압을 낮추는 부작용이 있고 해마다 한 두 건의 사망사고가 있고 △병용 투여가 많은 ‘감초’의 경우 혈압 상승, 부종, 근육마비가 있고 △‘마황’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관이 좋아져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송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마황을 많이 쓰고 있는 우리나라는 마황을 잘 콘트롤(Control,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쥐방울과 약재의 병용 사용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독일은 1981년부터 이를 금지하는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쥐방울과 약재 병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한약 안전성에 대한 연구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동신한방병원 임정태 교육연구부장은 한약 부작용은 대부분 여성에게서 발생하고 전체 부작용 중 간세포성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정태 부장은 “한약의 간 독성을 묻는 질문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양약에도 특정 약이 간 독성을 지니는 만큼 한약도 마찬가지 잣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일단 한약을 먹은 뒤 이상 반응이 있으면 반드시 약 복용을 중단하고 한의사와 상의한 뒤 다시 복용할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한약 장기 복용 시 소화기 계통의 증상이 동반되면 혈액검사를 통해서 간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정태 부장의 ‘한약인성 간 손상 연구’를 인용한 송 부회장은 “여러 연구를 살펴보니 전체 97건 간 손상 중 단일 약제가 87이고 복합처방이 10건”이라며 “의료인이 (한약을) 썼을 때 부작용 가능성과 정도는 확실히 조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