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아주의대 민경복 교수 연구결과 발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사람은 혈액 내 유기염소계 농약의 농도가 1단위 높아지면 말초동맥질환 발생위험이 최고 2.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비만한 사람에서 몸속에 쌓인 유기염소계 농약의 농도가 진할수록 말초동맥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로 농약과 말초동맥질환의 연관성에 비만이 영향을 미친다는 첫 연구보고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산업의학교실 민경복 교수팀이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팀과 공동으로 40세 이상 성인 2,032명을 대상으로 혈액의 유기염소계 농약 농도를 측정하여 말초동맥질환 발생위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비만한 사람에서 유기염소계 농약의 농도가 진할수록 말초동맥질환의 발생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 25 이상의 비만한 집단과 정상 집단을 구분하여 유기염소계 농약 5종(p,p-DDE, trans-nonachlor, oxychlordane, dieldrin, and beta-HCH)을 측정 및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한 집단에서만 혈중 유기염소계 농약의 농도가 1단위 높아지면 말초동맥질환의 발생위험이 1.5~2.5배 증가하였고, 체질량 지수 25 미만의 집단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특히 비만한 사람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에 더 취약하다 것을 의미한다.

유기염소계 농약은 가격이 저렴하고 살충효과가 강력하여 주로 살충제나 제초제로 사용되며, 국내에서도 한 때 널리 사용했고 아직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기염소계 농약이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생물의 몸속에 잔류하는 특성이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이다.

유기염소계 농약이 어떤 기전으로 말초동맥질환을 일으키는지 확실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체내에 축적된 유기염소계 농약이 간 효소작용을 억제하여 저밀도 지단백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거나 산화 손상스트레스를 증가시켜 혈관내막세포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경복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기염소계 농약의 농도가 진할수록 말초동맥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유기염소계 농약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음식물에 대해 체내 축적을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특히 비만한 사람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 위험에 더 취약할 수 있으니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관질환 계통의 권위학술지인 ‘동맥경화’ 최근호에 발표되었으며, 앞으로 민 교수팀은 피츠버그 대학과 말초동맥질환 관련 발병위험인자를 밝히는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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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농약 노출시 말초동맥질환 발병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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