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코로나19 중증환자, 국내 첫 혈장치료로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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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증환자, 국내 첫 혈장치료로 완치

중증 환자 2명에 투여해 효과 확인…67세 여성은 퇴원
기사입력 2020.04.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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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씨가 혈장치료를 받기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흉부 X-ray 영상. 혈장치료 후 폐렴 등으로 뿌옇게 보이던 폐가 나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최용준 교수 “부작용 없이 치료돼, 혈장 치료 시스템 구축 필요”


[현대건강신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 2명이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받고 모두 완치됐다. 


2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던 중국에서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해 치료한 사례가 보고됐지만, 우리나라에서 혈장 치료 사례는 없었다.


이번 완치자 혈장치료 경험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혈장 기증자의 효율적 관리와 혈장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팀은 7일 국내 처음으로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혈장치료를 받은 두 명 모두 완치됐으며, 그중 한 명은 퇴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7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는 120만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만 7만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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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

이에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한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치료제나 백신 개발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최준용 교수 연구팀은 국내 처음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동반된 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는 이미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사용된 바 있다.


김 모(71, 남)씨는 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착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으로 정상인 보다 높은 속도를 보였고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양쪽 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지만,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염증수치를 나타내는 C-반응성단백(CRP)의 경우 172.6mg/L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완치 판정을 받고 2주가 지난 남성의 회복기 혈장 500ml를 김씨에게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고, 동시에 스테로이드 치료도 시작했다. 


혈장치료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김씨의 경우 열이 떨어지고 CRP는 5.7mg/L로 정상범위로 떨어졌다. 흉부 엑스레이 검사상 양쪽폐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다. 


혈장을 투여받는 동안 특별한 부작용도 없었다. 현재 김씨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혈장 치료를 받은 이모(67, 여)씨의 경우 평소 고혈압 병력이 있는 가운데 고열과 근육통으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 


진단 3일째부터 호흡 곤란으로 산소요구량이 높아지면서 왼쪽 폐 상태가 나빠져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24회, 산소포화도는 산소 투여에도 93%로 확인됐다. 면역결핍 증상인 림프구감소증과 함께 CRP 역시 314 mg/L까지 상승했고,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이 씨에게도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했고, 산소 수치를 높이기 위해 몸을 뒤집는 치료를 시도했지만 림프구감소증과 고열이 지속됐다.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불구하고 림프구감소증이 지속되고 바이러스 농도는 증가하고 있었다.


이 씨의 경우 역시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다.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한 후 림프구수가 회복되고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하였다.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의 침윤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며, CRP 역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이씨는 이후 완치 판정을 받고 3월 말 퇴원했다.


최준용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며 “중증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회복기 혈장 속에 있는 중화 항체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같이 들어가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런 조합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시도될 수 있다”며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치자가 항체를 가지는 기간이 있을 것인데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혈장 기증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혈장 기증자를 모집하고 혈장을 확보해서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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