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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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도 의왕시 택지개발 공사 예정지인 월암지구에서 맹꽁이가 발견되었다. 작년부터 택지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의왕시 고천지구에서는 지난달 31일에 맹꽁이가 발견되었다.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맹꽁이의 산란기가 시작된 것이다.

 


[현대건강신문] 지난달 29일 경기도 의왕시 택지개발 공사 예정지인 월암지구에서 맹꽁이가 발견되었다. 


작년부터 택지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의왕시 고천지구에서는 지난달 31일에 맹꽁이가 발견되었다.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맹꽁이의 산란기가 시작된 것이다.


맹꽁이는 뒷다리로 부드러운 흙을 파고 들어가 땅 속에서 생활하다 여름철 산란기에 나타난다. 맹꽁이는 장마철에 일시적으로 생긴 습지에 알을 낳는데 맹꽁이의 알은 30시간 만에 부화되며 부화한 올챙이는 30일 안에 탈바꿈을 마치고 성체가 되어 다시 땅으로 파고든다. 산란기에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맹꽁이 울음소리를 듣거나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노훈심 사무국장은 "우리 안양 군포 의왕 지역에서는 보통 6월 말에 맹꽁이를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5월 말에 벌써 산란이 시작됐다"며 "기후변화 때문인지 5월에 비 온 날이 절반 이상이었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자 맹꽁이가 산란할 조건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양서류의 산란개시일이 빨라지는 현상은 전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집중호우와 긴 장마 기간, 폭염이 맹꽁이 산란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맹꽁이를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맹꽁이는 야생에서 절멸위기에 취약한 종으로 분류된다. 수도권 일대 그린벨트 해제와 토지개발사업으로 인한 맹꽁이의 서식을 위협하는 요소다. 토지개발사업과 환경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맹꽁이가 급격한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의왕맹꽁이지킴이'는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과 의왕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담쟁이자연학교협동조합,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바람개비행복마을, 부곡향토문화연구회 등 의왕지역의 단체와 주민모임, 의왕녹색당, 정의당의왕과천지역위원회가 참여하여 구성한 연대단체이다. 의왕맹꽁이지킴이는 의왕 지역의 습지에 서식하는 양서류 서식지를 모니터링하며 오염요소를 파악하고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의왕맹꽁이지킴이가 주목하고 있는 고천지구에서는 지난 2020년 7월 맹꽁이가 발견되었다. 택지개발사업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택단지 예정지 한 귀퉁이에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고 맹꽁이를 포획하여 이주했다.


대체서식지는 금속펜스와 그물로 막아 맹꽁이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격리하는 시설이다. 대체서식지에 옮겨진 맹꽁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지난 겨울 동면을 마치고 나와 올 여름에 산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의왕맹꽁이지킴이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관찰했다.


의왕맹꽁이지킴이는 “고천지구 내 맹꽁이가 산란한 장소는 맹꽁이 대체서식지 부지 펜스 안이 아니라 펜스 밖의 공사현장이었다”며 “대체서식지 내에서는 맹꽁이의 산란을 확인할 수 없었고 인위적으로 조성해 둔 물길에 물이 일부 고이긴 했으나 수량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공문을 통해 고천지구 내의 문제를 알리고 맹꽁이 대체서식지의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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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사 현장 울린 멸종위기종 맹꽁이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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