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성 의원 "식욕억제제 오남용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져"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먹은 게 없는 데 자꾸 토가 나와요”, “온 몸이 부어오르고 몸이 자꾸 간지러워요”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이다.
펜타민류 등의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강한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 우려도 크다. 기본적으로 신체대사를 늘리고 각성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오·남용 시 폐동맥고혈압 등 혈압 상승과 심계항진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불안, 예민성, 불면증 등은 물론 심한 경우 급성 정신병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실제 다이어트 목적으로 펜타민 등을 복용한 젊은 여성들이 환청, 피해망상을 겪어 응급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고, 양극성 장애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재발을 유발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3달 이상 장기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 비만약’ 처방현황에 따르면 1인당 처방받은 일수가 2018년 7월~12월 81.8일, 2019년 116일, 2020년 112일로 1년 동안 1인당 평균 3달 넘게 처방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이어트약 복용 일자가 늘어나면서 유통량도 2018년 2억 4,128만개, 2019년 2억 4,812만개, 2020년은 2억 5,665만개로 매해 늘어나고 있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마약류 식욕억제제 부작용으로는 복용 중 우울증과 불안, 불면증 등 기분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우울증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일부 제제는 자살 충동이나 자살 행동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우울증 발생(악화), 자살 충동·행동, 환자의 기분이나 행동의 비정상적인 변화에 대해 관찰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신고된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이후 이상사례 건수는 3년(2018~2020년) 평균 1,478건으로 나타났다.
이종성 의원은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포함된 식욕억제제 오남용은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병원에서 처방 전 주의를 요구하거나, 대국민 홍보를 더욱 강화하여 오남용 사례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