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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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얇게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로 터지기 전은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파열이 되어 뇌출혈을 야기한다.

 

 

자각 증상 없는 경우 많아 지나치기 쉬워

 

파열되면 생명 위협, 20~40대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어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지나치기 쉽지만 파열되면 생명까지 위협해 ‘뇌 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질환이 있다. 바로 ‘뇌동맥류’.


최근 가수 윤계상과 배우 정일우가 치료를 받은 사연이 보도되면서 주목을 받은 뇌동맥류는 주로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40대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45세에 뇌동맥류로 인해 뇌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인구의 약 3~5%에서 관찰되는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얇게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로 터지기 전은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파열이 되어 뇌출혈을 야기한다.


흔히 ‘뇌동맥류’ 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성훈 신경외과 전문의는  “뇌동맥류는 파열되면 100명 중 15명 정도가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한 병이다.” 며 “대부분 어지럼증, 두통 등 증상으로 인해 시행하는 뇌검사와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고 밝혔다.”


아직까지 뇌동맥류의 발생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뇌동맥류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위험인자들이 여러 가지 연구나 보고를 통해서 알려져 있는데 흡연, 고혈압, 가족력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직계가족 중 2명 이상에게서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도 조기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혈압 변동폭이 커져 뇌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다. 주로 편두통, 긴장성 두통, 어지럼증 등으로 인해 내원한 환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사시,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안검하수(윗눈꺼풀이 늘어지는 현상), 시력 저하 등과 같은 뇌신경 마비 증상이나, 간질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전조 증상은 뒷목이 뻣뻣한 증상인 경부 강직, 의식저하, 극심한 두통, 오심과 구토 등으로 이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어서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동맥류는 명확하게 밝혀진 발병 원인은 없으나 혈관 염증과 손상, 유전적 혈관벽 문제, 뇌동맥 기형(모야모야병), 고혈압, 흡연, 마약류 사용 등이 위험 요인으로 추측된다.


뇌동맥류 예방은 피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각별한 질환 관리가 필요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CT(컴퓨터 단층 촬영), MRA(자기공명 혈관조영술)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MRA 검사로 뇌동맥류의 95%를 잡아낼 수 있다. 의료진이 환자의 동맥류와 주변 혈관을 더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뇌혈관 조영술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뇌동맥류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뇌동맥류 결찰술이다. 이는 신경외과에서 시행하는 전통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개두술이 동반된다. 수술은 보통 두개골편을 제거하고 뇌조직 사이에 위치해 있는 뇌동맥류를 확보한 뒤 의료용 클립으로 해당 부위를 결찰하여 동맥류 외부에서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둘째는 혈관 내 코일색전술이다. 허벅지의 대퇴동맥에서 카테터를 삽입하고 뇌의 동맥으로 접근하여 뇌동맥류 안에 얇은 백금코일을 채워 넣어 뇌동맥류를 막는 방법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개두술을 하는 결찰술보다 코일색전술이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뇌동맥류를 코일색전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일례로, 뇌동맥류의 경부가 너무 넓은 경우에는 코일색전술을 통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뇌혈관 중재시술(긴 관을 통해서 좁아진 혈관에 접근하여 치료하는 방법)의 발전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스텐트 보조 코일색전술, 플로우 다이버터(Flow Diverter)를 활용하여 혈액이 뇌동맥류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시술 등 개두술을 동반하지 않는 다양한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최종일 교수는 “안타깝게도 파열성 뇌동맥류의 약 15%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하더라도 30% 정도는 치료받는 도중에 목숨을 잃는다. 생존자들 중에서도 18% 정도만 장애 없이 정상 생활을 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라며 “평소 금연, 혈압관리에 주의하고 뇌동맥류 발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조기 뇌혈관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이 뇌동맥류 발병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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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가족력 있다면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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