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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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 코로나, 코비드.

이런 단어를 이렇게 2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매일 듣고 보고 또 삶에 걸림돌이 될 줄을 그 누가 알았겠는가.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명칭으로 우리 사회는 일상으로 회기(回期)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는 우리의 맘을 알아주지 않는다. 연일 확진자는 3천 명 대를 웃돌고,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생명을 하나하나 앗아가고 있다. 


일상으로의 회기.

일상이라는 단어 안에는 문제, 난관 등의 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반복과 반복, 일정한 규칙들로 하나의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것이 일상이다. 

우리는 이런 고민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9시가 넘었는데, 밥은 어떻게 먹지?’

‘친구들과 술 한 잔 해야 하는 데 저녁 때는 어떻게 하지?’

‘애들이 학교를 가지 않는데, 밥은 공부는 어떻게 챙기지?’

‘결혼식을 꼭 참석하고 싶은데...’

‘... ...’

우리가 살아왔던 일상에서는 그냥 하면 되는 모든 것들이었다. 

그것이 일상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생명과 바꿔가며 교훈과 고마움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2022년, 일상으로의 회기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일상이라는 것이 쉽게 곁을 주지 않는다. 

일상이라는 소중함을 다시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우리 또한 그만큼의 준비와 자세가 필요하다. 


지킬 줄 아는 자에게 자유와 일상이 찾아온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대해 그다지 절실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인해 생과 사가 나뉘는 이들에게 가뭄과 홍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너무 많아도 재앙이고, 너무 없어도 재앙이다. 

너무 많은 부분은 그래도 준비라도 할 수 있다. 저수지와 뚝을 새로이 고치고, 배수로의 막힌 부분을 점검하고 보수하면서 많은 양의 비를 대처하곤 한다.

 

그러나 가뭄은 다르다. 

가져올 물도 가지고 있는 물도 다 하늘이 가져가 버리고 절대 주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하늘에게 어떻게 하는가.

원망도 하고 빌어도 보고, 넋두리를 한다. 결국은 기다림이다. 


그런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오는 비를 우리는 단비라고 한다. 

우리는 단비라고 부르고 고마움이라 마음 먹는다. 간절함에 끝은 단비인 것이다. 

그리고 단비가 내리는 땅 위에서 비를 맞으며 춤을 추지 않는다. 

고마움과 간절함 끝에 오는 단비를 어떻게든 잘 사용하고자 노력한다. 귀중함을 챙기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류는 일상에 대해 고마움을 넘어 이제는 간절함으로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단비 같은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시기가 우리에게 도래했다. 


어떻게 ‘단계적 일상회복’을 맞이할 것인가. 일상이라는 단어에 춤을 추고 노래할 것이가. 아니면 소중함을 간직하고 차분히 맞이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에게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도 우리에게 있다. 오는 일상도 걷어 차 버릴 수 도 있고, 머나 먼 일상도 하루 빨리 당길 수도 있다. 


단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일상을 기다렸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더 간절해지는 늦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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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위드 코로나 시대⑨...코로나시대, 가뭄에 오는 단비를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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