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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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성분 변화에 따른 FEV1 감소속도. FEV1 감소 속도는 남녀 모두에서 1그룹<3그룹<2그룹<4그룹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그룹4의 감소 속도는 그룹1보다 1.6배 빨랐다. (자료제공=서울대병원)

 


“근육 없는 물렁살 키우면 폐 기능에 악영향”


“근육량 감소할수록, 체지방 증가할수록 폐 기능 감소 속도 빨라”


[현대건강신문]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 운동을 병행하면 폐 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폐 기능은 35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떨어진다. 


흡연과 비만이 폐 기능 감소를 초래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정상 체중이라도 체지방 과다나 근감소증이 폐 기능 감소의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가 있어 단순히 BMI 비만도가 아닌 체지방량과 근육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이소희, 김선신 교수,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 연구팀은 체성분 변화가 폐 기능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5,476명을 대상으로 평균 8.9년에 걸쳐 체지방과 근육량의 변화와 FEV1(1초 노력성 호기량)의 감소 속도를 분석했다. 


FEV1은 1초간 폐에서 강제로 내보낼 수 있는 공기의 양으로,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와 같은 폐질환의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그 결과 근육량이 감소할수록, 체지방이 증가할수록, FEV1 감소 속도가 빨랐고 여자보다 남자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170cm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1년에 289g의 근육이 늘면 FEV1 감소 속도를 매년 30.79ml 줄이고, 같은 양의 체지방이 늘어나면 매년 59.65ml 증가시켰다.


연구팀은 근육량과 체지방의 변화를 사분위로 나누어 가장 변화가 크거나 작은 그룹을 조합해, △1그룹(근육 증가, 체지방 감소 최대) △2그룹(근육 증가, 체지방 증가 최대) △3그룹(근육 감소, 체지방 감소 최대) △4그룹(근육 감소, 체지방 증가 최대) 등 4개의 그룹으로 재분류하고 감소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FEV1 감소 속도는 1그룹에서 가장 느리고 4그룹에서 가장 빨랐으며, 이 변화는 역시 남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FEV1 감소 속도는 체지방이 감소한 그룹에서 유의하게 줄고 체지방이 증가한 그룹에서 유의하게 늘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체지방 증가가 폐 기능 감소를 악화시키는 원인을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이 폐 조직을 손상시키고 기관지 염증을 촉진하여 폐 기능이 악화됐을 것”이라며 “연구 결과에서도 1그룹의 염증표지자 수치가 유의하게 낮고, 4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은 것이 확인이 되었고 이는 폐 기능 감소 속도 악화에 염증 기전이 연관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 평균 7회 이상 반복적으로 시행된 검진 데이터를 이용하여 보다 정확한 폐 기능의 감소 속도를 확인한 연구이다.


이소희 교수는 “건강한 성인이 체중 조절을 통해 폐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체중 조절과 함께 근육량을 늘리는 노력을 병행한다면 폐 기능의 감소 속도를 더욱 늦추어 폐쇄성 폐질환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 및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저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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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면 폐 기능 저하 늦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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