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라마단 등 종교 금식서 시작”
“금식 이후 살 빠지고 건강 좋아지는 면 발견”
“언제 얼마나 보다 하루에 먹는 양 중요”
“다이어트 6개월 이후에도 운동 병행해야 효과 유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살을 빼기 위해선 언제 먹느냐 보다 하루에 얼마나 먹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적게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영양분을 언제, 얼마나 적게 먹어야 효과적이 다이어트가 가능한지 연구한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다양한 다이어트법이 유행처럼 왔다 사라지고 있다.
손중천 SK하이스텍부속의원 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다이어트법과 가장 효과적인 ‘살 빼기’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1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유행한 다이어트는 △존(Zone) 다이어트 △뒤캉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뒤캉 다이어트 구석기 다이어트 △오니시(Ornish) 다이어트 △글로텐 프리 다이어트 △해독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등이 있다.
그 중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황제 다이어트’는 고기를 주로 섭취하는 식단이 특징이고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황제 다이어트’와 비슷한 뒤캉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순수한 고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손중천 SK하이스텍부속의원 원장은 “황제 다이어트에 대한 연구 결과, 6개월이 지나면서 다른 다이어트와 효과가 비슷하거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이어트 기간이 길수록 운동 실시 여부가 체중 감량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구석기 다이어트는 인간의 몸은 원시인에 비해 달라진 점이 없지만 곡물이나 유제품과 같은 식단이 변화하면서 잉여 에너지가 성성돼, 과거에 원시인이 먹었던 식단을 이용하면 과체중과 만성질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황제 다이어트, 뒤캉 다이어트와 비슷한 구석기 다이어트는 △단백질 섭취량을 일일 섭취 칼로리의 35%까지 확대하고 탄수화물 섭취량은 일일 섭취 칼로리의 35%로 제한하고 야채와 과일을 이용한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리는 반면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채식주의와 가까운 오니시 다이어트는 △저지방 고탄수화물 섭취 △육류와 어패류 섭취 금지 △일부 유제품과 달걀 흰자 허용하는 등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생활을 권장한다.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는 식단에서 밀가루를 베재한 것을 말한다. 글루텐이란 밀이나 보리 등 곡류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로 빵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느끼게 하는 성분을 말하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 글로턴이 탄수화물 중독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덴마크 다이어트는 덴마크 국립병원에서 치료용으로 개발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출처가 불분명하다. 이 다이어트법은 △삶은 달걀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야채 △블랙커피 등 고단백 저칼로리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손중천 SK하이스텍부속의원 원장은 다양한 다이어트법을 소개하면서 한 때 관심을 끌었던 ‘간헐적 단식’이 기독교의 금식, 이슬람교의 라마단 금식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금식 이후 건강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지만 실제 금식 기간이 길어지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발견했다”며 “간헐적 단식이 간단하지만 효과가 있는 다이어트로 알려지면서 변형된 다이어트 법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간헐적 단식에 대한 연구는 3개월간 이뤄진 것이 가장 길다”며 “의학전문지 자마(Jama)에도 간헐적 단식에 대한 연구 보고 있는데 칼로리 제한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다이어트법을 비교 연구한 손 원장은 뚱뚱한 사람이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당뇨 위험이 크게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손 원장은 “비만할수록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한다”며 “어떤 다이어트가 효과 있냐는 논쟁보다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어트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한비만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는 1천명의 의사들이 현장 강의에 참석했고 50여개 협력사들이 입점해 다양한 비만 치료 정보를 제공했다.
김민정 대한비만연구의사회 회장은 “그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인스턴트 식품을 먹는 등 달라진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비만 환자가 증가한 상황으로 더욱더 비만진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계화된 비만·체형 치료 가이드를 세우고, 비만을 전문가에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계속적인 학회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