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 동향’  

 

항비만 약물 개발 어려움 중에도 국내외 개발 활발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비만 환자가 2017년 이후 4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2017~2021 영양결핍과 비만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 환자는 3만 170명으로 2017년 1만 4966명의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비만의 문제는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1975년 이후 3배 증가했으며, 유럽의 경우 코로나 이후 비만환자가 급증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과 같은 위협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비만 문제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는 과체중이 미국인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성인의 1/3과 청소년의 20%가 당뇨를 가지고 있는 등 체지방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의료문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비만이나 과체중은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심장병, 뇌졸중 등 일부 주요 사망 원인과 관련된 심각한 건강 문제이며, 특정 유형의 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되어 있다.


비만의 원인으로 인정되는 환경적 요인은 신체활동 부족과 고열량 음식 섭취 증가이며 수면부족, 만성 스트레스, 항간질 및 항정신성 약물의 사용 등은 체중증가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시장도 급성장 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박봉현 책임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뒤를 잇는 ‘게임체인저’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항비만 약물 개발은 식욕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타겟으로 하였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심혈관계 부작용, 자살위험 증가 또는 약물 의존 및 남용 가능성 증가 등의 부작용을 보였다.


대표적인 항비만 약물인 펜플루라민은 1996년 FDA 승인을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사용이 금지되었고, 시부트라민은 1997년 승인을 받았지만 심혈관 위험의 증가로 철회됐다.


특정 약물은 중독 가능성과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증상으로 단기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펜터민(phentermine)은 심혈관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아 장기적 항비만 약물로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종종 불충분한 효능과 불확실한 안전성을 제공하고 약물에 대한 내성이 큰 것으로 입증되어 장기적인 약물 요법은 극복할 수 없는 과제로 남아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Research and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32억 달러에서 2026년 4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1년 9월 현재 미국에는 10개의 FDA 승인 항 비만제가 있다. 메트포르민, 조니사마이드 및 기타 GLP-1 RA와 같은 이들 허가된 약물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종종 처방의사의 전문적 판단 하에 ‘오프라벨(off label)’로 비만의 치료를 위해서도 처방되고 있다.


2021년 11월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에 게재된 비만치료제 글로벌 임상개발 현황에 따르면, 몇 가지 유망한 치료 표적이 과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언급됐다.


현재, 렙틴(leptin), 그렐린(ghrelin), mitochondrial uncouplers, GDF15(growth differentiation factor 15) 등 4가지 타겟이 비만을 1차 치료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크레틴(incretins), GLP1, 아밀린(amylin)은 비만에 관련된 당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국내외 언론에서 게임체인저로 소개되는 획기적인 비만치료제가 승인됐다. 


2021년 6월 4일, FDA는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를 위한 주사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미글루타이드)를 승인했다.


위고비(Wegovy)는 혈액-뇌 장벽을 더 잘 통과할 수 있어 체중 감량 효능을 높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작용제(GLP-1 RA)에 속하며 현재 FDA에서 비만의 장기 치료로 승인한 6가지 약물 중 하나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포만감 또는 충만감의 감각을 초래하며, 천연의 GLP-1 호르몬 수치로 가능한 것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는 지난 5월 13일 FDA 허가를 받았으며 위고비가 GLP-1에만 작용한다면,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이다. GIP는 그동안 몸에 별 효과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GLP-1과 함께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데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장 선두에 있으며 GLP-1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임상3상을 마친 상태로 혈당조절 외에 체중감소 효과 확인됐다. 이외에, LG화학, 유한양행, 광동제약, 휴메딕스, 펩트론 등도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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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확찐자’ 비만치료제 시장 급성장 중....게임체인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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