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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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지속 중인 가운데 또 다른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이 유럽과 북미 지역서 확산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현지인과 여행자 상에서는 이따금 발병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과 북미, 중동 등의 지역에서의 감염 확산은 비풍토 국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원숭이두창은 이미 1980년에 세계적으로 근절이 선언된 사람 두창, 즉 천연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오히려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2~4주간 지속되며 대부분 치료 없이 저절로 사라진다. 다만, 신생아나 어린이, 기저 면역결핍증이 있는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겪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문제는 일부에서 원숭이두창이 동성애 남성에게서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동성애 혐오와 아프리카인에 대한 인종차별로까지 변질되고 있는 사태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남성 동성애자 사우나로 알려진 곳에서 하루에 30명이 넘는 감염자가 집단 발생했고, 포르투갈에서는 성병 전문 클리닉에서 14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같은 사례들이 조명되면서 원숭이두창이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 남성 등 특정 대상에게만 옮겨지는 병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다.


하지만, WHO는 원숭이두창의 발병과 관련해 특정 그룹의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 감염 확산의 조기 차단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WHO는 “원숭이두창에 걸린 사람과 밀접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어떠한 접촉을 했는지, 누구와 성관계를 했었는지 등의 기타 요인과는 관계가 없다”며 “질병을 이유로 사람들을 낙인찍는 것은 용납될 수 없고, 낙인은 상황을 더 악화시켜 감염을 종식시키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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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숭이두창 ‘낙인’ 감염병보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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