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맥판막 좁아져 혈류량 감소되면 호흡곤란·심부전·돌연사로
협착증 오랜 잠복기 특징...증상 나타나면 생존율 급락
국내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10년 전 비해 3배 증가
대동맥판막, 인공 판막 교체하는 TAVI 시술로 치료
TAVI 올해 5월부터 건강보험 급여화로 본인 부담금 대폭 줄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심장의 문’으로 불리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협착이 발생할 경우 호흡곤란, 심부전,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인공 판막을 교체하는 시술을 하는 것이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5월부터 TAVI(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시술시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대동맥판막은 4개의 심장 판막 중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혈액 이동이 줄어들어 심장이 더 강하게 수축하게 되면 △호흡곤란 △기절 △심부전 △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2006년 의학학술지 란셋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50세부터 발병 위험이 증가해 80세 이상 10명 중 1명이 대동맥판막 협착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오랜 잠복기가 특징이며 증상이 발현된 이후 생존율은 급격히 감소해, 증상이 있는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생존율은 △대동맥판막 치환술(AVR)을 받는 경우, 10년 생존율은 62% △AVR을 받지 않는 경우 생존율은 2%로 급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는 2010년 9,650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28.399명으로 증가해, 10년 새 3배가 늘었다.
대동맥판막 협착 치료시 사용되는 인공 판막을 생산하는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우상길 이사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10명 중 9명이 진단 이후에도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65세 고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수술 치료는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과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가 있다.
미국의 경우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시 TAVI 시술 건수가 2018년부터 SAVR를 앞서기 시작했다. 침습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시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5월부터 △만 80세 이상 △수술고위험군 △수술부가능군에 한 해 본인부담금이 5%인 산정특례를 적용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우상길 이사는 “나이 등 3가지 조건 중 한 가지만 해당되면 필수급여에 포함돼, 5%만 부담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는 우리나라에 인공 판막 신제품인 ‘사피엔 3 울트라’를 출시했다.
사피엔은 2002년 세계 최초 TAVI 시술, 2010년 국내 최초 TAVI 시술에 사용된 이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생체 조직형 인공 심장 판막이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임상학술부 아마드 알-구세인(Ahmad Al-Ghusain) 부서장은 “‘사피엔 3 울트라’는 판막 주위 누출(PVL) 최소화 등 부작용 최소화, 빠른 회복 등으로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