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비디 보트만 울트라사이트 대표 “심장막삼출 등 심장질환 구급대·응급실서 진단 가능”
- “울트라사이트 알고리즘, 초음파 기기 영상 품질 떨어져도 진단 가능”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심혈관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보다 빠르게 진단받을 수 있는 초음파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등장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응급 수술을 할 전문의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 못지않게 신속한 진단과 처치가 필요한 부분이 심혈관질환이다. 심혈관질환 전문의가 아닌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진단을 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의 등장으로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청신호이다.
다비디 보트만(Davidi Vortman) 울트라사이트 대표는 1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 만나 “한국에서는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2위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세계 1위”라며 “심혈관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것은 치료 성적과 의료 비용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보트만 대표는 “심장 초음파를 판독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오랜 시간 교육이 필요했다”며 “울트라사이트에서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미숙련 의료인도 놀라운 판독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심혈관질환 응급환자가 병원에서 전문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기업인 울트라사이트는 자국 내 세바메디컬센터에서 심장 초음파 숙련의와 비숙련의를 대상으로 울트라사이트 AI 가이던스(guidance, 돕고 지도) 활동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보트만 대표는 “초보 의료진에게 심장초음파 AI 가이던스 소프트웨어를 8시간 교육하고 표준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영상를 심장내과 전문의들이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 무작위 평가)한 결과, 숙련자와 비숙련자가 거의 비슷했다”며 “이 연구를 통해 초음파 검사 경험이 없는 의료진도 품질이 높은 심장 초음파 진단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휴대용 초음파 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울트라사이트 AI 가이던스 소프트웨어는 영상 표준화에도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휴대용 초음파 기기는 다양한 품질을 가지고 있는데, 울트라사이트 알고리즘은 초음파 기기의 영상 품질을 최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서 CE 마크를 획득한 울트라사이트 AI 가이던스 소프트웨어는 내년부터 유럽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여러 의료기관, 업체를 만나 울트라사이트 가이던스 소프트웨어를 접목할 논의를 진행했다”며 “이스라엘과 한국이 이런 협력을 하는 것은 두 나라 사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울트라사이트는 올 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한 이후 내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허가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