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및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 최성희 이사 "만성질환 관련 정책서 이상지질혈증 패싱 현상 계속"
- "만성질환, 질병의 조기 진단 통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
- "이상지질혈증 관리모형 마련해 체계적인 질환 관리 실시해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한국 성인 4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가지고 있으며, 2007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6일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 개최를 기념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및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4.0%로 4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성인에서 질환을 인지한 경우는 60%를 약간 넘으며, 절반 정도만이 약제를 복용 중이었다.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및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한 정인경 홍보이사(경희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성인의 절반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조절되지 않고 있는데,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85%에서 총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으로 조절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성인 5명 중 1명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을 가지고 있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했다. 50세 이후에는 남자보다 여자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더 높았다.
이상지질혈증 중 고중성지방혈증의 유병률은 약 15%로 40~49세 남자는 같은 연령의 여자보다 4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87%, 고혈압 환자의 72%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었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질량지수인 사람보다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이 2배 더 높았으며,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절반이 넘는 59.2%가 복부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상지질혈증 유병자의 약 절반이 에너지 섭취 권장량을 따고 있었고, 약 25%가 탄수화물 권장량을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지질혈증 유병자의 절반 이상이 신체 활동 부족 상태이며, 남성의 40%와 여성의 6%가 흡연을 하고 있고, 남성의 72%와 여성의 32%가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으로서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성희 대외협력이사(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정책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을 통해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 계획의 이상지질혈증 사각지대를 해결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는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러 만성질환 관련 정책에서 이상지질혈증 패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 결과, 여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와 비교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질환의 인지율 또한 55%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질병의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 및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건강검진 체계에 미비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검진 결과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발견될 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을 중심으로 환자들의 자가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하지만 대상증후군 관리사업은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 정도의 권고에 그치고 있어 약물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에 대한 이상지질혈증 맞춤형 질환 안내 및 관리체계가 미비하다.
이는 고혈압, 당뇨병의 경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등 정부 주도의 사업에 따라 환자 개인별 맞춤 관리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최 이사는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간 통합 관리를 위해 이상지질혈증의 건강검진 주기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2년으로 환원할 필요가 있다”며 “또 건강검진 결과 통보 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질환 의심으로 유관 질환을 통합하고 확진검사 비용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등록대상에 이상지질혈증 단독 또는 고혈압 당뇨의 복합 질환자도 포함하고, 이에 대한 관리모형을 마련해 보다 체계적인 질환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의 검진-통보-사후관리 등 전 주기적 예방·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간 통합 관리 실현 및 심혈관질환 발생률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