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2-03(금)
 
  • 미국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 “무증상 성인 선별검사 권고 안해”
  • 췌장암진료가이드개발위 “대중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로 부적합”
  • 강동경희대병원 차재명 교수 “췌장암 공포 있어, 관련 수치 높으면 스트레스 극심”
  • 서울대병원 류지곤 교수 “CA19-9 검사 후 대학병원 찾아온 환자 많아”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의료계에서 무증상 성인에 대한 췌장암 선별검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통된 목소리가 나왔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10대 암 중 3.2%를 차지해 8위를 기록해, 우리나라에서 다빈도 암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췌장암은 발병이 이후 많은 환자가 사망하기 때문에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유병인구는 낮다. 10대암 5년 생존율을 보면 췌장암은 갑상선암, 폐암, 위암 등에 비해 생존율이 향상되지 않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의 ‘병기별 10대암 5년 생존율’에 따르면 췌장암의 국한(Localized) 암 생존율은 46.9%로 △폐암 75.0% △간암 60.7% △담낭 및 기타 담도암 52.9% 비해서 낮다.


지난 2일 의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포럼에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췌장암에 대한 공포와 걱정이 있어, 췌장암에 대한 검진 요구가 있는 것 같다”며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췌장암 관련 지표를 나타내는 수치가 높을 경우, 암과 무관하다는 진단이 나올때까지 환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 무증상 성인에 대해 췌장암에 대한 선별검사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2019년 의학학술지 자마(JAMA)에 게재된 USPSTF 권고문을 보면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췌장암 관련 고위험군 아닌 일반인에게 췌장암 검사를 하지 말고 △고령자, 흡연자, 당뇨병 발생, 비만, 만성췌장염 등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췌장암 선별검사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차 교수는 “USPSTF가 이렇게 권고한 것은 선별검사로 인한 이득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는 없지만 선별검사로 인한 위해 요소를 확인한 연구는 9개나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 “정작 췌장암 의심환자, CT 검사에 한 달 이상 기다려”

“무증상자 건강검진서 췌장염·아밀라제 검사 빼야” 

 

우리나라도 무증상 췌장암 검진에 대해서는 USPSTF 입장과 비슷하다.


2021년 대한췌담도학회, 대한소화기암학회, 국립암센터 등이 참여한 췌장암진료가이드라인개발위원회는 △췌장암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췌장암을 검출하기 위해 시행할 검사로 췌장 CT(컴퓨터단층촬영)를 권고 △하지만 CT는 방사선 노출, 조영제 부작용이나 비용 등을 이유로 대중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로는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2008년 소화기학회지에도 “췌장암은 비교적 드물기 때문에 건강한 일반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비용 효과적이지 않으며, 췌장암 고위험군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내외 관련 의학단체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정은 다르다.


대한가정의학과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가정의학회지 2006년 발표를 보면, 국내 주요 6개 병원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분석한 연구 결과, 췌장암 검진 방법인 △CA19-9 △복부 초음파를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CT 검사는 선택할 수 있는 항목으로 돼 있었다.


차 교수는 “CA19-9 수치는 대장암 선별에도 사용되지만 대표적으로 췌장암 선별 검사에 활용되고 있다”며  “CA19-9의 췌장암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도는 79~82%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고, 1cm 보다 작은 췌장암의 50% 정도만 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 중 5~10%는 르위스a·b 유전형으로 위음성이 나올 수 있다”며 “증상이 없는 췌장암 환자의 양성 예측율은 0.5%로 상당히 낮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서 대한췌장담도학회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류지곤 교수도 췌장암 검사로 활용되는 CA19-9 표지자 검사나 아밀라제 검사로 인해, 임상 현장에서 췌장암 의심환자가 제때 영상 검사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종양표지자(CA19-9) 검사 결과로 내원하는 환자 중 0.5%가 암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췌장암은 50대 이상에 많음에도 젊은 사람도 CA19-9 수치가 높다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일선 병원에서 췌장암 선별을 위한 CT 검사 대기자가 늘고 있다.


류 교수는 “췌장암이 의심되는 환자는 빨리 (CT를) 찍어야 하는데 찍지 않아도 되는 환자가 대기하며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검진센터에서 아밀라제 검사와 CA19-9 검사는 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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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검진⑤] 무증상자 췌장암 선별검사 ‘부적절’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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