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2-03(금)
 
  • 공공의료 심포지엄서 보라매병원 방지환 교수 밝혀
  • “코로나19 초기 ‘감’ 의지한 전문가들 무책임한 말 남발”
  • “전수 역학조사 결과 정책 반영 못해, 선별적으로 했어야”
  • “감염병 대응 의료기관, 연구도 병행해야 대처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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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는 “팬데믹이 생기면 어떻게든 피해를 입는다”며 “이 피해를 적절히 분산하고 회복 불가능한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정치방역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중앙임상위원회에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는 방 교수.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코로나19 같은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생기면 어떻게 든 피해를 입는데, 이 피해를 적절히 분산하고 회복 불가능한 부분을 줄이기 위해 정치방역이 필요하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이전 문재인 정부의 방역을 ‘정치방역’이란 말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대처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29일 열린 코로나19 방역 당정협의회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치방역이 아니라 국민 중심의 과학 방역을 하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드렸다”고 이전 정부와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560여일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를 해제하고 자발적 백신 접종을 유도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춘식 의원은 지난 3월 ‘K방역이 정치방역인 10대 이유’를 발표하며 “코로나 치명률이 독감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감기와 같이 훨씬 더 낮은 상황에서, 매일 확진자 및 사망자 통계를 공표하여 국민 공포감과 불안을 조장 중”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정부의 방역 정책에서 자문역할을 했던 보라매병원 방지환 교수는 지난 17일 열린 ‘보라매병원 공공의료 심포지엄’에서 급박한 팬데믹 상황에서 ‘정치방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방지환 교수는 “팬데믹이 생기면 어떻게든 피해를 입는다”며 “이 피해를 적절히 분산하고 회복 불가능한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정치방역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방 교수는 한정된 방역-의료자원을 신종 감염병에 취약한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처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3~4시간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지만, (정부는) 여기에 수십억을 지출했다”며 “이 돈으로 코로나 치료제를 확보하는 편이 나았다”고 선택적인 자원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중환자실이나 인공호흡기가 부족하면 사망 위험이 높은 환자가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양보해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에 의한 의료 자원 배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역학과 등 신종 감염병 전문가들의 예측이 감염병 대응을 어렵게 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전문가들은 편을 나눠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차단해야 한다’, ‘상호주의에 입각해 우리도 개방을 유지해야 한다’고 대립했다. 대표적인 ‘중국인 입국 제한론자’는 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다. 


방 교수는 “2020년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2~3천명이 발생했지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안정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환자가 확진된 시점과 증상이 발생한 시점이 차이가 있어 1월 중순부터 중국은 실제 안정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감에 의지해 책임질 수 없는 말을 많이 했다”며 “전문가가 사회 현상을 보고 평가하는 방법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말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방역정책 중 ‘역학조사’를 실책으로 꼽은 그는 “(코로나19) 증상 발생 이후 5일이 지나면 전염력이 거의 없었는데, 모든 사람들을 역학조사 해 이를 정책에도 사용하지 못했다”며 “작년 말까지 ‘앞으로 2주가 고비’라는 말을 했는데, 코로나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쳐 소수 감염병 전문가는 발언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병 전문병원의 역할이 감염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에도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국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연구 자료가 나오길 바랬지만, 질병관리청에 연구 응모를 하고 심사 과정이 한 달 반이 걸린다는 말을 확인한 WHO는 이후에 연락을 주지 않았다”고 그 당시 연구가 힘들었던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상이 발생한 5일 이후 전염력이 거의 없어,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자료를 만들어 방역 정책에 반영해, 의료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고위험군의 사망을 줄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끝으로 “감염병은 안보의 개념으로 접근해 평소 수준 높은 연구를 해야 한다”며 “(감염병) 노하우를 전파하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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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같은 팬데믹 발생 시 정치방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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