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2-03(금)
 
  •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22년 음주폐해예방의 달 맞아 포럼 및 캠페인 개최
  • 이해국 이사장 "알코올로 인한 사망, 처음으로 인구 10만 명당 10명 넘어서"
  • 알코올 전문병원 전국에 8곳, 국가의 재정지원 매우 미흡
  • 음주폐해 줄이기 위해 알코올 등 건강문제와 폐해 대책 기본법 제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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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국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고위험 음주와 관대한 음주문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음주폐해 없는 사회를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 19 발생 첫해인 2020년에 알코올에 의한 직·간접적인 질환 및 중독사고 등 알코올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0년의 알코올관련 질환 전체 사망자 수는 5,155명.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10.0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2006년 이래 매년 8.8명~9.6명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 처음으로 10명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하 KHEPI)은 보건복지부 음주폐해예방위원회와 공동 주관으로 ‘음주폐해 없는 사회를 위한 포럼’을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보건의료단체 및 정신건강 관련 전문 의학회, 협회, 시민사회단체, 민간기관 등이 참여하는 이번 포럼은 상호 연대체계를 구축하고, 중앙정부 협력을 통해 음주폐해예방관리를 위한 국가전략 및 법 체계를 제안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음주폐해감소를 위한 국가전략제안'을 주제로 발제한 이해국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은 우리나라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고위험 음주와 관대한 음주문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음주폐해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소주'라고 지목했다. 소주의 도수가 낮아지면서 순수한 알코올 섭취량은 줄었지만, 섭취량이 증가하고, 여성 음주가 늘어나면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코올로 인한 사망·음주운전·주취 범죄 등의 사회적 폐해 지속증가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비용은 2013년 9조 4,524억원에서 2019년 15조 806억원으로 상승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알코올이 질병부담 1위 요인인 유일한 OECD 국가다. 암, 흡연보다 음주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더높다"며 "알코올 관련사망이 코로나 이후 10만명당 처음으로 10명을 넘어섰고, 주취범죄와 음주운전 사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주폐해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알코올 관련 정책과 예산은 수십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국가 음주폐해예방사업 예산은 15년째 14억원으로 주류회사 음주 마케팅 비용의 0.16% 수준"이라며 "지자체의 절주사업 담당공무원도 1명 미만이 95%"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류회사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에게까지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고, 미디어에서는 술 마시는 장면이 난무하며, 음주를 조장하고 술에 대해 관대한 문화를 더욱 부추기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 서비스 역시 부족하며, 음주폐해예방 및 감소를 위한 국가 대책 및 전략은 OECD 국가 중 22위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이 이사장은 "정부가 알코올 등 건강문제와 폐해 대책 기본법(가칭)을 제정하고, 알코올 건강문제와 2차 폐해에 대해 공중보건학적 개입과 폐해 감소 정책에 대한 국가의 책무와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류회사들의 책임성과 음주유인활동을 제한하고, 보건복지부 내에 중독문제를 전담하는 정신건강관리과와 음주폐해예방업무를 담당하는 건강증진과의 업무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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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현장 원장은 “음주폐해예방을 위한 노력에도 주류회사의 협업 제품 출시나, 반복적인 주류광고 위반사례 발생, OTT·유튜브 방송 내 무분별한 음주장면과 간접광고 노출 등 규제 사각지대는 여전히 발생하는 실정”이라며, “11월 음주폐해예방의 달을 기념에 마련한 포럼과 다양한 이벤트가 음주폐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정 토론자로 참석한 배시현 대한간학회 이사장(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한국인 음주의 사회적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에서 특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사회활동이 왕성한 30~40대에서 높은 고위험음주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알코올 간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하는 질환군으로, 음주를 지속하는 경우 20~40%에서 간섬유화가 진행된다. 또 장기간 음주자의 8~20%에서 알코올간경변증이 발생하고,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만성 음주자의 8~20%에서 알코올간경변증이 발생한다.


배 이사장은 "알코올 간질환의 연령대별 연간 의료비용은 50대에서 가장 높다"며 "사회경제적으로 활동 능력이 왕성해 사회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중년 남성에서의 유병률이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10~3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알코올 간질환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로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배 이사장은 "알코올 간경변증의 경우는 20~30대에서 여성의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입원율의 경우 남성에서는 인구 10만명 당 35명에서 25명으로 의미있게 감소했지만, 여성에서는 3명에서 4명으로 감소없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알코올 간질환의 유병인구 중 젊은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알코올 전문병원협의회장은 정부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지역 정신보건센터의 조기 연계 서비스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경기도 31개 시군에 정신보건센터는 다 있지만,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8개 밖에 없다"며 "앞으로 음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프라에 대한 확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20개 보건의료 관련 민간 학회, 공공·민간 기관, 언론 등이 참여해 ‘음주폐해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현장 원장은 “음주폐해예방을 위한 노력에도 주류회사의 협업 제품 출시나, 반복적인 주류광고 위반사례 발생, OTT·유튜브 방송 내 무분별한 음주장면과 간접광고 노출 등 규제 사각지대는 여전히 발생하는 실정”이라며, “11월 음주폐해예방의 달을 기념에 마련한 포럼과 다양한 이벤트가 음주폐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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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는 사회’ 언제까지...“음주폐해예방, 정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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