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 질병관리청, 2022 심뇌혈관질환관리 콘퍼런스 개최
  • 코로나19 이후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모두 증가
  • 김광일 교수 “가정혈압 측정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해야”
  • 김대중 교수 “선별검사 나이 낮추고, 당화혈색소 검사 추가 도입”
  • 최성희 교수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간 통합 관리 필요”
본문_기본_사진.gif
질병관리청은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2 심뇌혈관질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인구고령화와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바로 합병증 때문이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한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 이후 신체활동 실천율이 감소하는 등 국민 생활습관이 악화되고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 유병률도 증가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30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2 심뇌혈관질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본문_기본_사진.gif
대한고혈압학회 김광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는 젊은 연령의 고혈압 인지율이 낮고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증가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일 교수 “가정혈압 측정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해야”


이날 행사에서 고혈압 관리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한 대한고혈압학회 김광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는 젊은 연령의 고혈압 인지율이 낮고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증가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층의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신의 혈압을 인지하고 이를 관리하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낮아 장차 심뇌혈관질환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교수는 “젊은 연령의 고혈압 인지율을 개선하기 위해 진료실 외 혈압 측정 방법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하는 등 젊은층에 맞는 다양한 고혈압 인지율 개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고령인구의 치료율은 높으나 조절율이 향상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진료할 때 약제 등 치료방법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약제 복용과 관련된 순응도를 높여야 한다”며 “특히 노인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거짓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고령화로 동반질환이 많은 고위험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문제다. 즉 환자의 위험도를 고려한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 대한 치료 방침을 마련하고 이를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혈압 관리를 위해 가정혈압 측정이 중요하다. 가정혈압은 진료실 혈압보다 심혈관질환 발생을 더 정확히 예측한다”며 “매일 가정혈압 측정을 하는 경우 환자의 치료 순응도와 적극성이 올라가서 혈압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현실에서 가정혈압 측정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정혈압 측정률을 높이기 위해 △가정혈압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기반을 구축하고 △가정혈압 측정에 대한 수가 보상체계 마련 △가정혈압 측정 자료 저장 및 활용을 위한 신기술 개발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혈압조절 개선 전략으로 표적 장기 손상 및 환자 위험도 평가검사를 활성화하고, 고위험군 대상 고혈압 약제 사용 전략의 단순화 체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교수는 “약물로 조절이 잘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은 전문 의료기관으로 진료를 의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반대로 경증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 1차 의료기관으로 회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문_기본_사진.gif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교수(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젊은 층 특히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보다 적극적인 당뇨병 검진을 통해 당뇨병전단계를 발굴하고 당뇨예방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중 교수 “선별검사 나이 낮추고, 당화혈색소 검사 추가 도입”


‘당뇨병 예방 관리정책’에 대해 발표한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젊은 층 특히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보다 적극적인 당뇨병 검진을 통해 당뇨병전단계를 발굴하고 당뇨예방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존 40대부터 권고하는 당뇨병 선별검사 나이를 낮추고, 당뇨병 고위험군 검진 시 공복혈당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 검사를 추가 도입해 숨은 환자를 조기에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당뇨병 선별검사를 40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게 매년하도록 하고 있지만, 연령을 35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20세 이상 성인으로 낮추자는 것.


김 교수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필요하다. 남자는 40세, 여자는 50세가 되면 검진수검자 모두 당화혈색소검사를 검진항목으로 추가해야 한다”며 “당뇨전단계를 찾아 당뇨병을 예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당뇨병 진료가 당뇨대란을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당뇨병 환자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생활 속 관리를 위한 교육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영국은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를 만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1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분에서 10분정도 진료를 받고 교육을 받는다. 약과 인슐린 주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본문_기본_사진.gif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성희 이사는 정부의 현재 이상지질혈증 정책으로는 심혈관질환의 증가를 막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성희 교수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간 통합 관리 필요”


이상지질혈증 예방 관리정책에 대해 제언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는 정부의 현재 이상지질혈증 정책으로는 심혈관질환의 증가를 막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과 삼형제 같은 질환이다. 서운한 것은 이상지질혈증이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깍두기처럼 따라 다닌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이 따라 다니는 깍두기가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주범 중 하나라는 인식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국내 사망원인 2위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으로서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여러 만성질환 관련 정책에서 이상지질혈증 패싱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그 결과 여타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과 비교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더 빠르게 증하고 있으며, 질환의 인지율과 치료율 또한 50%대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체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2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에 따라 2018년부터 이상지질혈증의 건강검진 주기가 2년 1회에서 4년 1회로 조정된 것이다. 또 검진 연령도 남성은 만 24세, 여성은 만 40세부터 하도록 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 같은 검진시기와 주기는 20대와 같은 낮은 연령에서부터 증가하고 있는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및 실제 임상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20세 이상 성인의 48.2%, 20대의 약 25%가 이상지질혈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건강검진 결과 통보에서 고혈압, 당뇨병은 질환 의심과 일반 질환 의심 판정을 구분하고 있지만, 이상지질혈증은 일반 질환으로 분류돼 질환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당뇨, 폐결핵 의심 수검자에게는 해당 분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함을 명시하고 있지만, 이상지질혈증은 지침 상 안내 대상이 아니다.


최 교수는 이에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간 통합 관리를 위해 이상지질혈증의 건강검진 주기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남녀 모두 2년으로 환원할 필요가 있다”며 “또, 결과 통보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질환 의심으로 유관 질환을 통합하고,  확진검사 비용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 적어도 가족성 고콜레스테롤 혈증에 대한 2차 확진 검사에 대한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등록대상에 이상지질혈증 단독 또는 고혈압, 당뇨와 복합 질환자도 포함하고, 이에 대한 관리 모형을 마련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 심뇌혈관질환 환자 줄이려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