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코로나 장기화로 노인들 신체활동 부족
  •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200㎡ 규모로 조성
  • 서울시 “생활근육 키우는 운동기구, 정서 힐링 공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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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00세 마당’이 마련된 서울시 삼전동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손가락 운동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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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강화를 위한 코스는 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어깨근력 강화 운동 △손가락 운동 △바른자세 운동 △맨손체조 등 4종의 운동기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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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강화를 위한 코스는 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어깨근력 강화 운동 △손가락 운동 △바른자세 운동 △맨손체조 등 4종의 운동기구로 구성돼 있다.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코로나19 이후 갈 곳이 없어졌다. 요즘엔 복지관이 문 열어 나오고 있는데, 한동안 집 안에만 있어 몸도 더 아픈 것 같다” (복지관 이용 노인)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며 노인들의 신체·정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 바깥 활동이 위축되고 사회적 교류가 줄며 노인들의 신체·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지 기능 감퇴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매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노인들이 학습·적응 능력이 남아 있을 때 외부 활동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고 습관화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신체·정서·사회적 건강을 키울 수 있는 공간디자인 ‘100세 마당’을 개발하했다.


첫 ‘100세 마당’을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만들었다. ‘100세 마당’은 어르신들이 매일 방문하는 복지관 앞마당이나 동네공원 같은 생활권 안에 생활근육을 키우는 운동기구, 인지건강 프로그램 등을 적절히 배치해 어르신들이 매일, 쉽게 이용하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어르신들이 요양시설·요양병원 입소를 늦추고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고령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라며 “생활권 내 작은 공간에도 설치될 수 있도록 ‘보급형’ 디자인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조성된 ‘100세 마당’은 복지관 외부에 건강 테마에 따라 △신체 강화 △정서 안정 △사회 교류 등 3개 코스로 총 14가지 디자인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먼저, 신체 강화를 위한 코스는 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어깨근력 강화 운동 △손가락 운동 △바른자세 운동 △맨손체조 등 4종의 운동기구로 구성돼 있다.


다음으로 정서 안정을 위한 디자인으로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원예프로그램과 연계한 화단 △어르신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24절기의 추억을 소환하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24절기 기억안내사인,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는 인지시계 등이 설치됐다.


끝으로 사회 교류를 위한 디자인으로 어르신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작은 무대와 의자, 윷놀이, 사방치기 같은 추억의 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닥그림 등이 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무대가 설치되자마다 복지관 어르신들의 공연 신청이 이어질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100세 마당’의 운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개념의 ‘인지건강 리더’ 1기 13명을 양성했다”며 “어르신 눈높이에 맞게 사용방법을 안내해 운동효과를 높이고, 상호공감을 통해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인지건강 리더’에 참여 중인 한 노인은 “처음에는 나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남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다”며 “리더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이어, 내년 3월까지 △금천노인종합복지관 △노원노인종합복지관 △마포시니어클럽 △서초잠원근린공원 등에 ‘100세 마당’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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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복지관 ‘100세 마당’서 치매예방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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