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 10대 생존자 경우 우울증 발병하거나 애도반응 심해
  • 정신건강 전문의 “참사 관련자 대상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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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지난 13일 국회를 찾아 국조특위 위원인 용혜인 의원을 만나 “참사를 대하는 국가의 태도에 통탄스럽다”며 정부와 여당이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10대 고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제대로 수습이 되기도 전에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에 가까운 폭언이 이어지면서 유족은 물론 생존자들의 심리적 상처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이하 의사회)는 15일 ‘금쪽같은 귀한 생명, 더 이상 잃지 않기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태원 참사 생존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사회는 “PTSD는 자신이나 타인의 실제적 죽음이나 죽음에 대한 위협, 심각한 상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때 생길 수 있다”며 “사건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낀다. PTSD를 겪는 사람들은 사건이 종료 되어도 마치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끼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PTSD에서 초반에 더 두드러지고 잘 알려진 증상은 재경험을 통한 공황발작, 악몽 등이다. 그러나 외상적 경험 이후의 갖가지 환경으로 인해서 PTSD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2차 가해다.


의사회는 “트라우마를 경험하는데 있어서 ‘그 때 거기 있지 말 것을’이라는 후회는 우울감을 지속되게 한다”며 “어쩔 수 없는 우연에 대해 비난을 하는 태도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숨진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어머니는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악성 댓글을 보고 무너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이번 사건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청소년의 경우 PTSD의 고위험군이다. 즉 같은 사건을 겪어도 감정조절이나 판단이 어려운 10대의 경우 우울증이 발병하거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특히 이번 10대의 안타까운 사례와 같이, 사건을 직접 겪은데다가 소중한 타인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은 PTSD 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애도반응을 더 지속적으로 심하게 겪는다. 즉 복합애도반응(complicated grief)이 병합될 경우 자살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 상황에서의 정신건강 개입은 증상이 현재 심한 사람을 위주로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부상자, 가까운 사람을 잃은 사람 등에게는 좀 더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PTSD의 위험성이 다르므로 예전의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나, 기존에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청소년, 고령, 혼자사는 분 등 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적 방역 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도 트라우마에 대한 집중적인 후속 관리가 필요하다며, 유가족 및 부상자의 정신심리치료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이태원 참사 부상자와 유가족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상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본인은 물론 주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이태원 생존자들이 심리적 어려움이 있으면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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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생존 10대 숨져...외상후스트레스장애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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