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50-70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52%, 증상 있어도 병의원 방문하지 않아
  •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은 응답자 중 27.5%는 건강기능식품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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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의학회은 국내 50-70대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립선비대증 인식 설문조사’ 결과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절반 이상인 52%는 병의원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50~70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증상이 있어도 병의원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도 치료 시기를 늦추면 전립선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한 등 진단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대한비뇨의학회은 국내 50-70대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립선비대증 인식 설문조사’ 결과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절반 이상인 52%는 병의원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 때문에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줄기가 약하고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배뇨증상, 소변을 잘 저장하지 못해 화장실을 자주 가는 저장증상, 소변을 다 보고 마무리를 했음에도 속옷으로 소변이 나오는 배뇨 후 증상 등 이 같은 증상들을 겪고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될 때는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는데, 전립선을 직접 만져서 진단하는 직장수지검사를 비롯하여 전립선 초음파, 요류 검사, 잔뇨 초음파 등을 통해 질환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비뇨의학회가 서울, 경기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70대 남성 500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International Prostatic Symptom Score:IPSS) ‘를 이용해 최근 한달 간 응답자들이 소변을 볼 때 어떠한 증상이 있었는지를 체크했다.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 결과가 7점 이하이면 정상, 8점에서 19점이면 중등도 전립선 비대증, 20점 이상이면 중증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한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2%(306명) 가 8점 이상으로 나와 전립선비대증에 해당됐다. 증상의 심각도 별로 살펴보면, 중등도(8-19점)는 45.8%(229명), 중증(20점 이상)은 38.8%(194명)로 나타났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해당되는 응답자(8점 이상. 306명) 중 52%는 병의원을 전혀 방문한 적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중등도 환자(8-19점)의 56.8% 및 중증 환자(20점 이상)의 36.7%가 병의원에 가지 않았다.


전립선비대증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양성질환이라는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할 경우 방광기능 저하, 신장 기능 감소, 요로 감염, 방광 결석,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배뇨 시 불편한 증상이 있어도 병·의원을 방문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66.9%), `적당히 참을 만해서’(44.7%),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 같아서’ (16.2%)를 꼽았다.


대한비뇨의학회 박현준 홍보이사(부산대학교 병원)는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 질환으로, 매우 유병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받으러 오는 비율이 낮다”며, “소변을 본 후 소변의 일부가 남아 있거나, 소변을 본 지 2시간 내에 또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는 증상 등이 있다면 지체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뇨 시 불편한 증상으로 인해 병의원을 찾은 응답자(483명) 중 비뇨의학과를 방문한 비율은 73.9%에 그쳤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은 응답자(102명) 중 27.5%는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만큼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비대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요도의 증상을 개선해주고, DHT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전립선 크기를 기존의 20~30%로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 혹은 고도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라면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경요도 수술은 하반신 마취를 통해 통증을 없애고,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로 문제가 되는 전립선을 직접 제거한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49.4%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전립선 암이나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고 전립선암과 발생하는 부위도 서로 다르다. 또한 발기부전은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나타나므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전립선비대증 자체가 발기부전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계속 증상이 재발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지속적인 배뇨 상태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62.4%는 전립선비대증을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염증을 동반한 요저류가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면 전립선비대증은 통증이 없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자의 63%는 전립선비대증이 통증을 유발한다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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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참으면 좋아질까?...심하면 수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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