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3-20(월)
 
  • 김에 묵은 나물과 오곡밥을 싸 먹으며 복을 기원하는 복쌈, 대표적인 절식
  • 오곡밥 먹는 정월대보름, ‘콩팥’ 나쁘다면 흰쌀밥 먹어야
  • 신장 질환자, 버섯, 호박, 시금치 등 칼륨 풍부한 채소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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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이로운 고른 영양소가 듬뿍 담긴 정월대보름 음식들은 현대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음식들이다.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정월대보름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그 해의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달집태우기를 비롯해 줄다리기, 지신밟기 등의 대규모 행사들이 열렸으나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올해는 일상회복으로 그 어느 해보다 더 풍성한 행사가 예고되고 있다. 정월대보름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오곡밥과 부럼깨기다. 몸에 이로운 고른 영양소가 듬뿍 담긴 정월대보름 음식들은 현대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음식들이다. 


특히 묵은 나물 반찬이나 김에 오곡밥을 싸 먹으며 복을 기원하는 복쌈은 정월대보름에 맛보는 대표적인 절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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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 종류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찹쌀에 검정콩, 붉은 팥, 찰수수, 찰기장, 차조를 넣어 밥을 짓는다. 


검정콩에는 활성 산소 제거와 세포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돼 있다. 안토시아닌은 눈의 망막에서 빛의 자극을 전달하는 작용을 하는 수용체 단백질인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 눈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이 밖에도 필수아미노산과 이소플라본이 많아 인지력 개선과 동맥경화, 골다공증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된다.


팥은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고혈압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많은 양의 사포닌이 원활한 이뇨 작용을 돕고 부종 완화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어 피부 관리와 비만 예방 효과가 있다. 검정콩과 마찬가지로 안토시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눈 건강과 콜레스테롤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찰수수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탄닌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비타민과 지방산, 각종 광물질 미량 원소들이 있어 심혈관계 질환 같은 생활습관병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찰기장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에이치디엘(H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주는 기능을 하는 단백질을 함유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전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각질 세포의 증식을 촉진해 탈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밀리아신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 등도 풍부하다.


차조는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베타카로틴 함량도 풍부하며 손톱, 머리카락,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비오틴이 많은 분량 함유돼 있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김춘송 과장은 “우수한 건강 기능 성분이 함유된 우리 잡곡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으면 현대인의 생활 질환과 영양 불균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건강을 가득담은 오곡밥이지만,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흰쌀밥보다 잡곡밥이 건강에 더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신장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은 식이섬유를 비롯해 칼륨이나 인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일반들에게는 좋은 영양소지만 콩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단백질이나 인, 칼륨 같은 영양소를 제한해서 섭취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서 쓰이고 남은 칼륨과 인을 소변을 통해 배출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된다. 이 때문에 신장이 안 좋은 경우에 칼슘과 인 성분을 조절하는 약제를 처방하거나 단백질이나 나트륨, 칼륨, 인 성분의 영양소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실제로 만성 콩팥병 환자라면 시금치, 토마토 같은 채소와 과일에 칼륨이 많아 삶거나 데쳐서 칼륨 성분이 빠져나간 후에 먹는다. 또, 잡곡밥이나 곰탕처럼 뼈를 우린 국물, 유제품, 견과류, 카페인 식품에는 인이 많이 함유되어서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다만, 단백질을 제한하는 식단은 자칫하면 영양결핍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해 식사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오곡밥뿐만이 아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나트륨과 당분을 가급적 적게 섭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오곡밥과 함께 정원대보름 상차림에 빠질 수 없는 나물들도 주의해야 한다. 


오곡밥과 곁들이는 나물 요리 역시 조리 특성상 소금,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염분이 많이 들어간다. 이때 가급적 싱겁게 간을 하고 짠맛 대신 식초나 고춧가루, 마늘 등으로 신맛이나 매운맛으로 풍미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식초나 고춧가루, 마늘 같은 양념 재료들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적당히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물 요리의 원재료인 채소 속 칼륨도 조심해야 한다. 버섯, 호박, 시금치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보다는 상대적으로 칼륨 함량이 적은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칼륨은 수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요리 시 잘게 썰어 물에 2시간 정도 담갔다 사용하거나 끓는 물에 데친 후 여러 번 헹궈서 조리하면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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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오곡밥은 건강식?...신장 질환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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