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뚜렷한 원인이나 예방법 없어
  • 알츠하이머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국내서도 환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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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으로 흑색질의 도파민 세포가 소실되면 운동 기능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느려져 주변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느리다’, ‘힘이 없어 보인다’, ‘동작이 굼뜨다’, ‘모자라다’ 등의 말을 듣게 된다. (사진=픽사베이)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매년 4월 11일은 파킨슨병을 최초로 학계에 보고한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파킨슨병의 날(World Parkinson’s Day)이다.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단일 요인에 의한 병보다는 노화, 유전, 독성물질,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불필요한 단백질을 처리하는 기능의 장애,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노화와 함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라는 것.


실제로, 80년대를 대표하는 SF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와 미국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 등이 파킨슨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인구고령화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가 2018년 120,977명에서 2021년 131,548명으로 8.7% 증가했다. 특히 2021년 기준 여자가 67%로 남자의 33%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70대, 60대 순으로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노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중뇌 흑색질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 세포가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흑색질은 중간 뇌에 존재하는 검은 갈색을 회백질로 신경세포가 모여 있다. 이곳에서 생성된 도파민은 운동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에 작용해 우리 몸의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파킨슨병으로 흑색질의 도파민 세포가 소실되면 운동 기능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느려져 주변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느리다’, ‘힘이 없어 보인다’, ‘동작이 굼뜨다’, ‘모자라다’ 등의 말을 듣게 된다.


환자 중 5∼10%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확인되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파킨슨병은 한 번에 도파민 세포가 소실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소실되어 50∼70%까지 소실되면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이찬영 교수는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는 서서히 병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파킨슨병의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매우 느리게 진행되므로 대부분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오랜 기간 큰 불편함 없이 일반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행동이 느려지는 등의 단순한 증상이 대부분이라 단순한 노화로 치부되기 쉽다. 특별한 진단방법도 없어서 자세 불안정이 심해져 작은 변화에도 반응을 못해 쉼게 넘어지는 중기 이후에야 병원을 찾는 것이 대부분이다.


파킨슨 조기 진단을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바로 떨림이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몸이 떨리는 증상인 안정떨림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초기 70%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행동이 느려지고 몸이 굳게 되어 관절에 유연성이 없어 뻣뻣해 마치 로봇이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며 구부정한 자세로 변해 보행 시 몸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점점 걸음이 빨라지는 가속 보행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우울, 불안, 피로, 무감동 등 신경정신 증상부터 인지장애, 수면장애, 감각 이상 등 비운동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대동병원 뇌혈관신경센터 문인수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동작이 느려지는 증상으로 뇌졸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갑자기 발생하는 뇌졸중과 달리 파킨슨병의 경우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파킨슨병의 대표 증상은 일반인이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만약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료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수시로 바꿔야 하기에 정기적으로 신경과 전문의를 방문해 현재의 상태를 상담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


파킨슨병은 치료가 어렵지만 초기 진단을 받으면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 약물치료, 재활치료, 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찬영 교수는 “파킨슨병 약물치료는 레보도파인 도파민 제제는 파킨슨병의 증상 개선 효과가 가장 강력한 약제이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 레보도파를 장기간 복용하면 약물로 인한 운동 동요, 이상운동증 발생 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약을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레보도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환자의 증상 조절을 위해 적절한 필요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적 치료는 가역적으로 전기자극을 통해 운동회로의 기능을 변화시킬수 있는 뇌심부자극술 (Deep brain stimulation)이 활용되고 있다”며 “약물에 잘 반응을 하다가 병의 진행으로 인한 운동합병증이 발생한 환자, 특히 이상운동증이나 운동동요가 심한 환자에서 널리 시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킨슨병 환자는 점차 병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면 그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증상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보호자는 환자로 인해서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게 되고, 환자와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근육경직이 있어 통증을 많이 호소하게 되는데 이런 경직을 완화하기 위해 보행훈련, 자세교정 등을 재활치료 등을 꾸준히 해주어 근육이 경직되는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이찬영 교수는 “운동 완만과 경축이 진행되면서 환자는 운동부족이 일어나기 쉽다. 운동부족은 증상을 빨리 악화시키고 삶의 질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적극적 운동이 필요하다”며 “특히 근력 운동을 포함하여, 스트레칭 등이 도움되며, 병의 진행으로 인해 생기는 삼킴 곤란, 구음장애에 대해서도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의 경우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이나 예방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규칙적인 운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더불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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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건강한 생활 습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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