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외과학회 “근골격계 질환 발생 시 정확한 진단 위해 전문의 찾아야”
- 매년 무릎 관절 관련 질환자 80만명, 발목 삠 환자 100만명 발생
- “마취통증의학과 등 타 진료과서 악화돼 정형외과 찾아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연간 수십만 명이 발생하는 무릎·발목 손상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빠른 진단과 전문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진료과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정형외과학회(정형외과학회) 홍보이사인 이재철 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30일 서울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무릎 통증 사례를 소개하면 빠른 진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사례1. 25세 남성은 ㄱ씨는 축구하던 중 오른쪽 무릎이 손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통증이 이어졌고 무릎이 다 펴지지 않았다.
ㄱ씨는 이틀 후 동네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해 엑스레이(X-Ray) 촬영을 시행했지만 특이한 소견이 없어 △주사 치료 △물리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이어져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형외과에서 검사 결과 연골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례2. 35세 남성인 ㄴ씨는 계단에서 내려온 중, 오른쪽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난 이후 지속적으로 통증이 이어졌다. ㄴ씨는 재활의학과를 찾아 엑스레이(X-Ray) 촬영을 했지만 특이한 소견이 없어 △관절윤활주사 △물리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호전이 없이 통증과 부종이 이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이재철 교수는 “무릎 관절 질환의 진단이 늦어질 경우 질환이 악화되거나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무릎 관절 불안정성으로 인한 조기 외상성 슬관절염이나 무릎 관절 반월연골판 손상 후 방치하면 골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형외과학회는 무릎·발목 손상 이후 마취통증의학과나 재활의학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민들이 정형외과에 가면 수술을 한다는 인식과 주사 치료를 선호하는 습성이 있어, 정형외과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며 “무릎이나 발목이 손상된 이후 어느 곳이 찢어지거나 부러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레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무릎·발목 손상 환자도 증가해 손상 초기부터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80만명이 △무릎 관절 △인대 탈구 △염좌나 긴장 등으로 병의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목을 삐끗하는 발목 염좌 환자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재철 교수는 “최근 치료법이 발달하며 조기 발견, 빠른 재활이 강조되고 있어, 관절 파열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 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6주간 기브스 치료 대신, 2~3주가 지난 다음부터 발목 강화 운동을 하는 시술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